국방부 홈페이지 게시 추진…이혜훈 "호국영령들 무덤서 벌떡 일어날 일" 결사반대
  • ▲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 DB
    ▲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 DB
    국방부가 군(軍) 연혁에 약산 김원봉의 조선의용대 결성과 김원봉의 광복군 제1지대장 임명 사실 등을 추가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국민과 국군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원봉의 업적을 대한민국 국군 역사에 명시하겠다는 것인데, 국군을 궤멸시키려 한 전범(戰犯)을 국군 창군의 공적자로 기입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 보도가 부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6·25전쟁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려고 순국한 호국영령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는 전날 "김원봉의 활동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사실의 부분에 근거한 부분이라면 기록의 필요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1938년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결성됐다는 내용을 군 연혁에 추가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942년 4월 임시정부가 김원봉의 조선의용대를 수용하고 김원봉을 한국광복군 제1지대장으로 임명했다는 내용을 추가하고, 1943년에는 김원봉 조선민족혁명당 총서기가 '조선민족군 선전연락대' 파견협정 체결을 위해 주(駐)인도 영국군 대표 매킨지와 협의했다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국방부 홈페이지 연혁란에 김원봉과 관련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6·25 때 김일성훈장 받은 김원봉을 애국에 갖다 붙이느냐"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원봉에 대해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행위 하고 북한 정권 수립에 어떻게 보면 주도적인 중심 역할을 했고, 특히나 대한민국을 괴멸시키려고 침범했던 6·25전쟁의 전범"이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김일성훈장까지 받은 사람, 노동상이라는 전쟁물자를 잘 동원하고 노동력을 동원했던 공로도 있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세상에 애국에다 붙이느냐"고 한탄했다.

    지상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보훈처가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근거자료로 영화 <암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피우진 보훈처장이 (김원봉 서훈 필요성의 근거자료로) '영화 <암살>을 국민 1200만 명이 봤다'는 것을 공식 답변에 넣었다"며 "영화에서 김원봉은 러닝타임 139분 가운데 4분 정도 나온다. (대사는)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야' 한마디밖에 없다"며 "그걸 대다수 국민이 (김의 서훈을) 원하고 있다며 근거자료로 내는 보훈처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김원봉을 서훈하려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자'는 제외한다는 보훈규정과 상훈법을 고쳐야 한다. 

    지 의원은 "보훈처는 김원봉의 서훈이 현재 상훈법상 가능한지 묻기 위해 정부 법률공단에 몰래 유권해석을 넣기도 했다"며 "굉장히 부정적인 답변이 왔는데, 심사 기준을 바꾸고 상훈법을 개정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