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 정리 녹록치 않아…신속히 만나기로"영수회담 지연 부정적 여론 사전 차단 분석 대통령실 "26일 민주당과 회담 3차 실무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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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의제 조율 절차를 뒤로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했다.대통령실이 의제없는 자유회담을 제안한지 하루 만에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상의하려는데 그조차도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되면 좋을 텐데 쉽지 않다.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가 아쉽다"면서 "신속하게 만나겠다"고 했다.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앞두고 두 차례 실무 협의를 가졌지만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국민 민생지원금과 채 상병·김건희 특검법 등의 현안과 관련해 결론을 내놓고 영수회담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반면 대통령실은 의제없이 만나 자유로운 대화가 있어야 회담의 의미가 있다고 밝혀왔다. 대통령실은 전날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개최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고 밝혔다.이 대표가 대통령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영수회담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사전 의제 조율이 길어지는 이유를 두고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영수회담 자체가 의미있는 것인데, 의제 조율을 하면서 모든 결과를 도출하려는 것은 욕심"이라며 "야당이 시간을 끈다는 이미지를 줄 필요가 없다. 만나서 요구하고 있는 그대로 발표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영수회담에서 총선 승리를 등에 업고 다양한 요구를 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일어난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면서 "대통령께서도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 고민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중으로 민주당 측과 만나 영수회담 관련 3차 회동을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