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과했으니 끝내자" "지나친 정치공세"… 이준석 "미국 공항에서 그렇게 해보시라"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정호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징계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야권에서 김 의원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직 사임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잘라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해명이나 사과 발언이 있으면 논란이 확대될 우려에 따라 언급을 하지 않기로 사전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변인은 "본인이 어느 정도의 소명자료를 냈고 사과할 부분은 했다"며 "그것으로 저희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여권의 지지율 하락세에 고심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발빠른 사과 표명으로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실현되지 않은 것이다.

    친문 성향이 뚜렷한 계파로 분류되는 김정호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휴대전화 케이스에서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직원의 요구에 거부하며 고성을 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가 도지사 출마로 비워둔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친문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불친절하고 시민에게 오히려 갑질하는 것이라 항의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직원에게 욕설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며 "다소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공항 직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재차 일었다.

    이에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 CCTV를 공개하라. 해당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갑질 하고 고성 지르는 그 국회의원 앞에서 직원들이 두 손을 모으고 저자세로 있는 것이 직원들의 모습이었다고 한다"며 "김정호 의원이 구차하게 해명하는 것처럼 갑질이 아니라면 미국 공항에 입국하실 때도 미국 국토안보부 TSA 관계자들에게 똑같이 해보시길 기대한다. 못한다면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고 그게 비겁한 약자에 대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김정호 의원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사임시키고, 당 차원의 징계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공당(公黨)의 원칙과 상식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