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민주당, 25일 2차 실무협의 … 성과 없이 종료홍철호 "자유로운 회담" … 천준호 "대통령실 노력해야"
  • ▲ 홍철호 정무수석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영수회담 의제·시점 등 조율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25. ⓒ뉴시스
    ▲ 홍철호 정무수석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영수회담 의제·시점 등 조율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25. ⓒ뉴시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일정을 위한 2차 실무 협의를 열었지만 이번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양측이 영수회담에 올릴 의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두 사람의 회동이 다음 주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40분간 영수회담 2차 실무협의를 가졌다.

    홍 수석은 천 실장과 회동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시급한 민생 과제를 비롯한 국정 관련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든 들을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이 대표도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마찬가지의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형식이나 조건에 구애받지 말고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고 다양한 대화를 해 달라는 국민 여론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고, 천 실장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할 사항으로 추후 답변을 주기로 하고 회담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 ▲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25. ⓒ뉴시스
    ▲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25. ⓒ뉴시스
    이날 민주당은 성과 있는 회담을 위해 민주당이 제시한 각종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구체적인 입장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 실장은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준비회동이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용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의 노력을 당부드린다.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선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실장은 3차 실무협의 여부에 대해선 "아직 잡히진 않았지만 저희(민주당)가 논의를 신속히 해 (대통령실에) 회신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은 결과를 만들어 놓고 하자는 것"이라며 "10과목이 있다면 다만 몇 과목이라도 답안을 작성하고 만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희는 하나씩 나누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두 분이 얘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여당, 야당, 대통령실에서 할 일이 나온다면 정책적으로든 후속조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서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의혹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한 사과,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등을 의제로 다루자는 입장이다. 반면,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의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