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선행 PER 6.35배…2008년 금융위기 수준 밑돌아반도체 호실적에 이익 전망 상향시장선 저평가 지속 여부 주목
  • ▲ 코스닥 지수 전광판.ⓒ연합뉴스
    ▲ 코스닥 지수 전광판.ⓒ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지난 9일 기준으로 집계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5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8년 10월(6.82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최고치(11.98배)와 비교하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

    올해 코스피의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이 주도했다.

    투자자들이 받아들인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예상보다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들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약 170%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EPS 전망치가 17개월 연속 상향된 것도 약 9년 만에 가장 긴 기록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 자취안지수와 비교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반도체 업종의 경기순환적 특성 등으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프랜시스 탄 인도수에즈 웰스매니지먼트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AI 투자 확대 흐름을 고려하면 반도체 관련 종목 비중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차루 차나나 삭소마켓 수석투자전략가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저평가만으로는 매수 이유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해외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과 반도체 업종의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코스피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