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게이트 지킨 20대…"올림픽공원이 자취방"집에 돌아가도 현장 생각…"내가 없으면 더 불안"봉사 3주…"끝까지 현장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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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5 게이트 앞에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는 텐트형 모기장이 설치돼 있다. ⓒ노유지 기자
얇은 매트 하나가 깔린 텐트형 모기장은 조모(26)씨가 '자취방'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만난 조씨는 이곳에서 잠을 자고 쉬며 2-5 게이트를 지키고 있었다.인천에서 물류업에 종사하는 조씨는 집회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조씨는 "처음에는 이틀, 사흘씩 현장에만 있었고 지금은 교대로 게이트를 지킨다"며 "한 번 오면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머무른다"고 말했다.3주 가까이 봉사를 이어오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조씨는 "지난주에는 '이제 안 와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사람도 줄고 봉사자들끼리 갈등까지 생기면서 허탈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집으로 돌아간 뒤 생각이 바뀌었다.조씨는 "씻고 누워 휴대전화로 올림픽공원 영상을 보는데 '몇 시에 다시 가지'라는 생각부터 들더라"며 "그 순간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히고 다시 현장으로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
-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매표소에 시민들이 작성한 손 팻말이 붙어 있다. ⓒ서성진 기자
이제는 책임감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 더 불안하다고 했다.조씨는 "내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내가 있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그래도 계속 현장을 지키게 된다"고 말했다.봉사자들을 향한 시민들의 응원도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했다.조씨는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고맙다' '우리 세대가 미안하다'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다시 힘이 난다"며 "그런 기억들이 계속 현장으로 돌아오게 만든다"고 말했다.조씨는 최근 참가자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봉사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조씨는 "사람이 더 줄고 새벽에 구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봉사자들은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현장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장기화된 집회에도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회사의 배려도 있었다.조씨는 "회사에 사정을 설명했더니 바쁜 날에는 출근하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쉬면서 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