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남아공과 A조 3차전멕시코전 공격진 부진으로 변화 불가피남아공은 평균 신장 178.8cm로 A조 최하위, 189cm 공격수 조규성 높이에 기대
  • ▲ 조규성의 높이가 남아공전에서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연합뉴스 제공
    ▲ 조규성의 높이가 남아공전에서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연합뉴스 제공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멕시코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일전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의 한국. 상대는 FIFA 랭킹 60위의 남아공이다. 한국은 무승부를 거두면 32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무승부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필승의 각오로 승리를 갈구해야 한다.

    한국은 체코에 2-1 승리를 거뒀고, 멕시코에 0-1로 졌다. 1승 1무로 A조 2위다. 멕시코에 0-2로 패배한 후 체코와 1-1로 비긴 남아공은 1무 1패다. 한국이 남아공에 패배하고, A조 다른 경기에서 체코가 멕시코에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은 A조 꼴찌로 추락할 수 있다. 

    한국은 승리와 동시에 32강 진출을 확정 지으려 한다. 홍 감독은 승리를 위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 틀은 유지

    남아공전도 홍명보호의 기본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3-4-2-1 포메이션이다. 

    체코와 1차전에서 한국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원톱에 손흥민, 양쪽 날개에 이재성과 이강인이 포진했다. 중원에 황인범과 백승호가 자리를 잡았고, 양쪽 윙백에 이태석과 설영우가 나섰다. 스리백은 이기혁-김민재-이한범 라인이었고, 골키퍼는 김승규.

    2차전 멕시코전도 90%가 같았다. 3-4-2-1 포메이션을 유지했고, 윙백의 한 자리만 바뀌었다. 이태석이 빠지고 김문환이 들어갔다. 그리고 설영우가 왼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문환이 오른쪽 윙백에 자리했다.

    홍 감독이 그동안 꾸준히 월드컵 본선을 위해 준비하고 다듬었던 포메이션이다. 남아공전에서도 이 틀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ESPN' 역시 같은 전망을 내놨다. 'ESPN'은 "한국은 멕시코에 졌지만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의 남아공전 예상 선발 라인을 공개했다. 'ESPN'이 공개한 선발 라인은 멕시코전과 100% 같은 멤버였다. 

    ◇공격진 변화 불가피

    기본 틀은 유지하되 일부 변화는 불가피하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남아공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2~3개의 포지션 정도는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전 2-1 역전 승리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라인이 그대로 멕시코전으로 갔다. 그러나 멕시코에는 0-1로 패배했다. 좋지 않았다. 그대로 다음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변화를 줘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공격진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멕시코전에 홍명보호는 후반 막판에 가서야 유효 슈팅을 처음 시도할 정도로 공격이 날카롭지 않았다. 이런 공격력으로는 남아공도 잡을 수 없다. 

    관건은 손흥민의 선발 여부다. 손흥민은 체코와 멕시코전 모두 선발 출전했다. 체코전에서는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 아웃됐고,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12분 빠졌다. 이번에도 오현규가 대신 투입됐다. 

    체코전에는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간 오현규가 후반 35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는 침묵했다. 그러자 힘이 남아 있는 손흥민을 너무 빨리 교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아공전은 어떨까.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서 더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반대로 오현규가 손흥민을 대신해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도 있다. 힘이 남아 있는 손흥민을 차라리 후반 조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3의 대안'이 나올 수도 있다. 바로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선발 자원으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상대가 남아공이기에 이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왜? 남아공이 '작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평균 신장은 178.8cm로 A조에서 가장 작다. 멕시코가 179.5cm, 한국이 181.9cm, 체코가 185,7cm다. 남아공은 A조에서 가장 작고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48개국 중 두 번째로 작다. 가장 작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78.4cm다. 

    작은 남아공을 상대로 '큰' 조규성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조규성은 189cm로 한국의 공격수 중 가장 크다. 오현규가 186cm, 손흥민이 183cm다. 오현규 역시 작은 키가 아니지만, 조규성은 공중 플레이에 특화된 선수라 할 수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전에서 조규성은 '헤더'로 2골을 터뜨렸다. 한국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바로 조규성이다. 

    그 저력은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에도 드러났다. 한국은 후반 42분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엄지성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이 장면은 멕시코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한국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이기도 했다. 

    게다가 상대는 아프리카팀이다. 조규성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신고한 팀 역시 아프리카의 가나였다. 고공 축구, 아프리카에 강한 조규성이 남아공전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선발로 나서도, 후반 조커로 나서도 분명 조규성의 '높이'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렸다고 할 수 있다. 

  • ▲ 남아공의 간판 공격수 포스터가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남아공의 간판 공격수 포스터가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수비수 변화와 골키퍼

    윙백 변화가 일어날까. 

    멕시코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나선 설영우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 전개도, 수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설영우는 멕시코전이 끝난 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옌스 카스트로프의 출전이다. 그는 1, 2차전 모두 결장했다. 유럽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주전 윙백이다. 이런 선수를 쓰지 않는 홍 감독이다. 이에 대한 물음표가 찍힐 수밖에 없었다. 

    카스트로프는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강한 윙백이다. 홍 감독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수비적인 방향성을 추구했다. 때문에 카스트로트는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남아공전은 다르다. 홍명보호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대다. 조심스러운 체코와 경기, 또 멕시코와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때와는 다른 전술이 필요하다. 남아공은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올라서야 하는 상대다. 때문에 카스트로프의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약팀을 상대로도 수비적으로 내려설 수는 없는 일이다.  

    골키퍼 교체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멕시코전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실책으로 한국은 실점을 허용했다. 김승규는 3개의 선방을 보이기는 했지만, 팀 패배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조현우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독일전에서 슈퍼 세이브로 역사적인 2-0 승리를 이끈 월드컵 영웅이었다.

    김승규의 실책과 엮인 수비수 이기혁도 벤치로 빠질 확률이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현이 대기하고 있다. 

    ◇포스터 출격할까

    남아공은 전력이 약화됐다. 핵심 미드필더인 테보호 모코에나와 템바 즈와네가 경고 누적 및 퇴장으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중원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남아공이다. 

    남아공이 의존하는 선수가 있다면 단 한 명이다. 바로 남아공 최고 스타이자 공격수 라일 포스터다. 그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에서 활약한 간판 공격수다. 남아공 스쿼드 중 유일한 빅리거다. 

    그는 1차전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크람 레이너스와 투톱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후반 11분 교체 아웃됐다. 대신 탈렌테 음바타가 들어갔다. 분명 포스터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멕시코전에서 포스터도, 다른 공격수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체코와 2차전에서 남아공은 포스터를 전격 선발에서 제외했다. 남아공은 오스윈 아폴리스-레이너스-타펠로 마세코 스리톱으로 선발을 구성했다. 레이너스가 최전방으로 나선 것이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포스터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포스터가 빠졌고, 새로운 공격 자원을 투입하고도 남아공의 공격진은 득점에 실패했다. 남아공이 넣은 1골은 미드필더 모코에나의 페널티킥이었다. 남아공 공격진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직까지 0골이다. 

    한국과 마지막 3차전. 포스터가 다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포스터는 남아공이 가진 유일한 스타다. 스타의 존재감은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포스터가 남아공에서 그런 존재다. 포스터가 출격한다면, 한국의 경계 대상 1호임이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