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C조 2차전서 아이티에 3-0 대승비니시우스, 3골에 모두 관여
  • ▲ 비니시우스가 아이티전에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연합뉴스 제공
    ▲ 비니시우스가 아이티전에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연합뉴스 제공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다. 월드컵의 나라이기도 한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5개의 우승컵을 가진 유일한 나라. 이 영광은 브라질 '축구 황제'의 영광이었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조국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월드컵 3회 우승을 기록한 세계 유일한 선수. '축구 황제' 펠레다. 이어 1994 미국 월드컵 우승을 책임진 또 다른 황제 호마리우. 2002 한일 월드컵 정상에 오른 황제 계승자 호나우두까지. 

    이후 브라질에는 차세대 황제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자 브라질은 2002년 이후 24년 동안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유력한 후보자가 있었다. 네이마르다. 천재성을 가진 네이마르는 브라질 공격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네이마르는 중요할 때마다 쓰러졌다. 네이마르는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계속 추락했다.  

    네이마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상과 싸우고 있다.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 네이마르. C조 1차전 모로코, 2차전 아이티전에 모두 결장했다. 

    네이마르가 사실상 힘을 잃은 브라질. 그렇지만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축구 황제 계승자 배출 시도를 쉬지 않았다. 또 한 명의 황제 후보를 내놨다. 주인공은 비니시우스다. 

    비니시우스는 모로코와 1차전에서 환상적인 골로 브라질의 첫 골을 책임졌다. 브라질은 모로코와 1-1로 비겼다. 

    20일 열린 2차전. 비니시우스가 폭발했다. 그가 왜 차세대 브라질 황제로 꼽히는지, 제대로 증명한 경기였다. 

    전반 초반 브라질은 아이티의 수비에 당황했다. 예상과 달리 아이티 수비는 견고했고, 브라질은 그 틈을 찾지 못했다. 이대로 가면 브라질의 리듬이 망가질 수 있었다. 

    이 흐름을 깨부순 이가 바로 비니시우스였다. 게임 체인저 비니시우스였다. 

    선발 출전한 비니시우스는 전반 24분 골대 왼쪽을 돌파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아이티 골키퍼 조니 플라시드가 가까스로 막아냈고, 이를 마테우스 쿠냐가 재차 슈팅을 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비니시우스가 만든 골이었다. 

    1골을 넣자 브라질의 리듬은 활기를 제대로 찾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브라질의 리듬이다. 

    1골로 부족한 브라질과 비니시우스는 다시 골사냥을 시작했다. 전반 36분 아크 중앙에서 드리블을 하던 비니시우스는 문전 쇄도하던 쿠냐에 킬패스를 찔러 넣었다. 비니시우스의 패스 한 방으로 아이티 수비는 붕괴됐고, 패스를 받은 쿠냐가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신고했다. 

    비니시우스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비니시우스의 가치,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비니시우스의 가장 큰 무기는 '라인 브레이커'로서의 능력이다. 빠른 스피드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그의 몸놀림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 능력을 이번 월드컵에서도 보여줬다. 

    비니시우스가 아이티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리며 문전으로 쇄도했고, 이를 본 루카스 파케타가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비니시우스는 눈 깜짝할 사이 혼자 질주하고 있었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그는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 지었다. 환상적인 움직임, 깔끔한 마무리였다. 

    2경기 연속골. 비니시우스는 전반에 브라질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했다. 1골 1도움과 함께 선제골의 시작점. 

    후반에도 브라질은 비니시우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23분 비니시우스는 또 강렬한 장면을 연출했다.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은 비니시우스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창의적 패스를 선보였다. 뒤에도 눈이 달린 듯, 백패스로 뒤에 있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연결했다. 마르티넬리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대를 때렸다.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선언이 됐지만, 비니시우스의 창의적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할 일을 다 한 비니시우스는 후반 35분 교체 아웃됐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의 3골 관여 활약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스피드, 드리블, 패스, 라인 파괴, 그리고 결정력까지 공격수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보여주고 증명한 비니시우스였다. 지금 브라질의 황제는 비니시우스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