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우승 후보 잉글랜드와 0-0 무승부케이로스 감독, 가나 감독 부임 3개월 만에 2경기 연속 무패 이변
  • ▲ 케이로스 감독의 강력한 수비 전술이 잉글랜드의 화력을 0으로 막아냈다.ⓒ연합뉴스 제공
    ▲ 케이로스 감독의 강력한 수비 전술이 잉글랜드의 화력을 0으로 막아냈다.ⓒ연합뉴스 제공
    축구 종가가 '여우'에게 발목이 잡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이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력 우승 후보 잉글랜드가 FIFA 랭킹 73위 가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막강 화력이 최고 강점인 잉글랜드가 L조 2차전 가나전에서 1골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그쳤다. 1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4골을 폭발한 잉글랜드다.  

    잉글랜드의 '굴욕'이다. 사실상 가나의 승리였다. 잉글랜드는 총 19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 3개를 만들었지만, 끝내 가나 골문을 허물지 못했다. 해리 케인을 필두로, 노니 마두에케, 앤서니 고든,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에베레치 에제, 마커스 래시포드 등 공격자원을 총출동시켰지만 골은 없었다. 

    우승 후보의 자존심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축구 종가'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감독에게 당한 것이다. 그것도 가나 감독 지휘봉을 잡은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여우에게. 

    케이로스 감독은 수비에 있어서 세계적 거장으로 평가를 받는다. 과거 잉글랜드 최고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오른팔로 활약했다. 

    퍼거슨 감독은 전술형 지도자가 아니다. 세부 전술은 코치들에게 맡겼다. 그때 맨유의 수비 전술을 만든 이가 케이로스 코치였다. 맨유의 수비는 잉글랜드 최고가 됐고,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다. 

    이후 케이로스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이란 대표팀, 이집트 대표팀 등을 지휘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수비력은 월드컵에서도 통했다. 그가 세계적 찬사를 받은 건 이란 대표팀 시절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는데, 리오넬 메시가 주도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봉쇄했다. 

    90분 동안 메시를 철저하게 막는 데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메시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메시를 가장 효율적으로 막아낸 감독으로 찬사를 받았다. 

    4년 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상대했다. 케이로스의 이란은 호날두는 침묵시키는데 성공했고, 포르투갈과 1-1로 비겼다. 

    이런 케이로스 감독이 케인을 앞세운 잉글랜드를 맞이했고, 사실상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하는 전술,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선보였다. 3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이 전술은 틈이 없었고, 단단했다. 

    그렇다고 수비만 하는 것도 아니다. 빠르고 힘있는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 경기의 방향성을 확실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1차전에서 파나마에 1-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목표는 승점 1점이었다. 비기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은 가장 잘 하는 수비 전술을 펼쳤고, 잉글랜드는 그 늪에 빠지고 말았다. 

    1승 1무,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린 가나는 조 2위다. 32강 진출이 유력하다. '여우의 마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