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선거 기간, 정책 수혜자 12명 선대위 전면 배치시민 참여로 독자 선대위 조직·메시지 보완 효과정치권 언어에서 생활 언어로…공감 기반 재신임 메시지 강화유세장 발언 SNS 콘텐츠로 확산, 2030세대 접점 효과도
  • ▲ 지난 2일,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유세를 마치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난 2일,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유세를 마치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오세훈 서울시장의 6·3 지방선거 승리를 두고 정권 견제론과 부동산 민심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기존 시정의 수혜 경험을 가진 시민들을 선거대책위 전면에 배치한 전략도 재신임 표심을 끌어낸 요인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선대위는 전·현직 정치인이나 사회 원로, 유명 인사 중심으로 꾸려진다. 인지도 높은 인물을 앞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 시장 선대위는 유명 인사보다 기존 시정의 수혜 경험을 가진 시민들을 앞세워 오 시장의 시정 성과를 유권자가 이해하기 쉬운 생활 사례로 전달하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 ▲ 지난 4월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동행 선거대책위원장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세훈 캠프
    ▲ 지난 4월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동행 선거대책위원장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세훈 캠프
    ◆ 독자 선대위 한계, 시민 참여로 돌파

    지난 4월 오 시장은 경선에서 경쟁했던 윤희숙 전 의원과 박수민 의원을 비롯해 김재섭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한 선거대책위와 함께 시민 12명을 전면에 세운 '시민동행 선거대책위원장단'을 별도로 출범시켰다.

    서울런을 통해 대학 진학의 기회를 얻은 청년, 청년취업사관학교 수료 후 취업에 성공한 청년, 골목상권 현장의 소상공인, 돌봄 정책의 도움을 받은 가족돌봄청년 등이 선대위원장단에 참여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정무 대응과 조직 운영을 맡았다면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단은 오 시장의 시정 성과를 생활 사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중앙당과 일정한 거리를 둔 독자 선대위 체제와도 맞물려 있었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와 노선 차이를 보이며 독자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다. 인력풀과 조직력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오 시장 측은 시민 참여 방식으로 이를 보완한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시민 선대위원장들은 거리 유세와 현장 순회, 시민 간담회 등에 참여해 자신이 경험한 정책 효과를 설명했다. 

    후보가 직접 성과를 강조하면 자화자찬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정책을 경험한 시민이 자신의 사례를 말하면 같은 메시지도 생활 속 변화로 전달된다.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단은 독자 선대위의 조직적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오 시장의 성과를 시민의 언어로 풀어내는 장치로 기능했다는 평가다.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시민 경험 앞세워 '재신임' 논리 강화

    이번 선거는 정권 견제론과 부동산 민심 등 중앙정치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지난 5년간의 시정 평가도 중요한 변수였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한강버스와 종묘 앞 초고층 재개발 등 중앙정부와의 갈등 이슈가 부각된 데 이어 선거 기간에는 GTX 철근 누락 문제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까지 불거지며 오 시장 입장에서는 시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단은 오 시장의 기존 시정 성과를 재신임 논리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정책을 직접 경험한 시민들이 선거운동 전면에 등장하면서 오 시장의 성과는 행정 실적이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 사례로 전달됐다.

    서울런, 청년취업사관학교, 소상공인 지원, 돌봄 정책 등 민선 8기 대표 사업의 수혜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지난 시정이 실제 시민 삶에 변화를 만들었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상징적인 장면은 선거 전날인 6월 2일 마지막 집중 유세에서 연출됐다.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들이 무대에 올라 선거운동의 피날레를 함께 장식했다. 정치인이 아닌 시민이 마지막 유세 무대에 선 장면은 오 시장 측이 이번 선거에서 강조한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정권 견제론이 큰 흐름을 만든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오 시장의 재신임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단은 오 시장에게 '왜 다시 맡겨야 하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별도의 근거를 제공한 장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구호보다 실제 정책을 경험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앞에 나서면서 오 시장의 시정 성과가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된 측면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재신임 선거의 메시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 유세장 발언, SNS 콘텐츠로…2030 접점 넓혔다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단은 오프라인 유세를 온라인 확산 전략과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기존 선거운동과 차이를 보였다.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말한 정책 경험은 짧은 영상과 카드뉴스 등으로 재가공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유됐다.

    이는 후보 연설과 정당 메시지 중심의 기존 선거 콘텐츠와 다른 방식이었다. 오 시장 측은 정책 수혜자의 경험을 전면에 세워, 시정 성과를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유권자가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생활형 콘텐츠로 바꿨다. 현장 발언이 온라인 영상으로, 온라인 영상이 다시 지지자 커뮤니티와 개인 SNS로 퍼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특히 2030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활용됐다. 청년층은 거대 정치 담론보다 취업, 교육, 생활비 등 자신의 삶과 직접 연결된 의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단의 콘텐츠는 정책을 행정 성과나 선거 공약이 아니라 또래 시민이 경험한 변화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젊은층이 받아들이기 쉬운 형식이었다.

    실제 연령별 표심 분석에서도 오 시장은 20·30대에서 비교적 강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동행 선대위원장단 방식은 민선 9기 시정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딱딱한 행정 홍보 대신 실제 혜택을 받은 시민의 증언과 설명을 앞세우고 이를 SNS에서 확산시키는 바이럴 구조가 시정 홍보 전반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 시장이 5선에 성공하면서 정책 수혜 시민을 선거 전면에 세우는 방식은 재선을 노리는 현직 단체장들에게 하나의 선거 전략 사례로 남게 됐다.

    후보가 직접 성과를 설명하는 대신 정책을 경험한 시민을 앞세워 재신임 명분을 쌓았다는 점에서 향후 재선을 노리는 다른 단체장들에게도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