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동반 협의체' 출범 경제 양극화 해법 찾는 민관 협력 플랫폼 "현장 목소리 직접 정책에 반영"
  •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기업 규모와 업종, 이해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협력 테이블을 꺼내 들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경제단체, 정책기관이 한 공간에 모여 '상생'이라는 공통 화두를 논의하는 정례 협의체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이석연, 이하 '통합위')는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동반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민관 연계형 상생 거버넌스 운영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선언적 모임이 아니라 경제 현장에서 반복돼 온 불균형과 갈등 구조를 실질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상설 소통 채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협의체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정책 지원기관들도 함께 이름을 올리며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입체적 협력 구조를 구축했다.

    통합위 안팎에서는 이번 협의체를 두고 "경제 분야 국민통합 실험의 출발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단순히 기업 지원책을 논의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불균형을 줄이고 경제 주체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 상생 모델이 대기업 중심, 제조업 중심, 수도권 중심으로 흘러왔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앞으로는 플랫폼 산업과 지역경제, 서비스업, 자영업 생태계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협력 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거래 구조 개선, 공급망 기반 협력 체계 재정비, 원가 부담 완화, 디지털 전환 격차 해소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단순 지원 정책이 아닌 '함께 살아남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방향성이 회의 전반을 관통했다는 후문이다.

    통합위 관계자는 "양극화 문제는 이제 단순한 소득 격차 수준을 넘어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 지역 균형 문제까지 연결되는 복합 과제가 됐다"며 "경제 주체 간 지속 가능한 신뢰를 만드는 일이 곧 국민통합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의체는 이해관계가 다른 단체와 기관들이 정기적으로 한 테이블에 앉는다는 점 자체가 상징성이 크다"며 "현장 목소리가 보여주기식 논의를 넘어 실제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위 내부에서는 향후 협의체 기능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현장 갈등이 심화되는 업종별 현안은 물론, 청년 창업과 지역 소멸 대응,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격차 문제까지 논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관계자들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과 협력업체, 소상공인 간 논의는 대부분 개별 현안 중심으로 흩어져 있었다"며 "이제는 산업 생태계 전체를 바라보며 장기적인 공존 전략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 기관 관계자는 "경제적 양극화는 결국 사회적 분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상생을 비용이 아닌 미래 투자로 인식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의체는 지난해 10월 통합위와 중소기업중앙회 간 간담회에서 제안된 '모두의 성장위원회' 구상이 현실화되면서 추진됐다. 이후 여러 경제단체와 실무 협의를 거쳐 정례 운영 체계를 마련했고, 앞으로 참여 기관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통합위는 앞으로 분기별 정례회의와 현장 간담회를 병행하며 우수 상생 사례 발굴과 제도 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경제 규모와 업종의 경계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