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햄 가격 논란에서 시작된 수많은 '억까'들대부분 무혐의 … 일부 법률 위반도가맹본사 매출·영업이익 꺾여 … 신규 출점도 뚝
-
- ▲ ⓒ연합뉴스
‘백햄 사태’로 인해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가 초유의 경영 혁신에 나선지 1년이 지났다. 섶에 누워 쓸개를 맛보며 경영 정상화에 집중해온 시간이다.숱하게 지목돼온 이른바 ‘억까’ 의혹들은 무혐의로 벗어나고 있지만 경영 성과 지표가 하락세로 접어들며 내·외적인 피해가 컸지고 있다.시작은, 그저 캔 햄이었다.지난해 1월 백종원 대표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내팔렘 코너에 5만1900원이 정가인 200g 빽햄 9개입 세트를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한다는 홍보 영상을 올렸다.문제는 가격이었다. 기존 판매가가 5만원이 넘는다는 내용과는 달리 기존 온라인 판매처에서의 실질 판매가격이 3만원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정가를 부풀린 뒤 할인율을 크게 보이게 하는 상술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물론 빽햄 이전에도 홍콩반점의 메뉴 퀄리티 점바점 논란 등이 있었지만 큰 문제로까지 불거지지는 않았다. 그간 방송에서 쌓아온 정직한 장사꾼의 이미지가 굳건했기 때문이다. ‘내꺼내먹’이라는 콘텐츠로 직접 점포를 점검하는 모습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쌓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그러나 빽햄 가격을 해명하는 더본뉴스 영상 이후 여론은 급격하게 기울었다. 그간 방송에서는 가격 책정에 있어 소비자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지만, 자사 제품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 ‘다른 햄도 좋은거 많으니 그거 드셔라’라는 발언도 구설수에 올랐다.이후 농지법 위반, 만능소스 택갈이 논란, 연돈 과잉 홍보 논란, 프랜차이즈 관리 역량 부실 논란, 장터광장 상표 출원 논란, 막이오름 도용 논란, 지역 축제에서 사용된 그릴과 농약통 분문기의 적합성 여부, 위생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긍정적인 이미지에 첫 파열음이 난 순간이었다.더본코리아는 백종원·강석원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도 발표했다.의혹은 대부분 무혐의로 판결됐다.
풍차그릴 사용과 농약통 분문기 사용, 미인증 프레스 철판 사용, 햄 상온 배송 등은 입건 전 단계에서 조사가 종결됐다. 자연산 표기 위반과 원산지 허위 표기에 대해서는 법인과 실무자에 대한 혐의만 일부 인정됐다. 또 BTS 진과 공동 투자한 농업회사법인 배술도가의 원산지표시법 위반 의혹도 무혐의로 결론났다.다만 예산군청과 강남구청에서부터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 고용노동청으로부터 남녀고용평등 관련 위반,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으로 벌금과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진화에 나섰지만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28억원, 영업손실 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300억원의 상생 지원금이 반영된 탓이기도 했지만, 성장세가 꺾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프랜차이즈 사업 성장의 핵심인 신규 출점도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1~3분기 신규 점포 출점 수는 220점포로 2023년(511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이는 지난해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에게 쏟아진 의혹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햄 사태’가 일어났던 1분기 신규출점수는 101개였지만 2분기에는 86개, 3분기에는 33개로 연초 대비 ⅓로 줄었다.반면 폐점하는 점포는 늘어났다. 더본코리아의 올해 3분기 누적 폐점 수는 184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폐점 수인 176점을 넘어섰다.지난해 백종원 대표는 사과 영상을 통해 ‘가맹점 위해 재창업 수준으로 개혁할 것’이라는 의지를 공표했다. 기업인 백종원으로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비록 사과 영상은 삭제됐지만 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1년간 개선이 이어졌지만 아직까지는 잃은 것이 더 많다. 아직은 더, 쓸개를 핥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