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로 막아놓은 원유 판매 "무기한" 관할수익금 사용도 미국이 결정
-
- ▲ 베네수엘라의 오일 펌프.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출이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인수해 대신 팔고, 그 수익금의 사용처까지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베네수엘라 에너지 자원에 대한 통제를 본격화하고 있다.7일(현지시각)까지 나온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3000만에서 5000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넘겨받아 시장에 팔고 그 수익금의 사용까지 통제하기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합의했다.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원유 판매 수익을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서도 쓰겠다고 밝혔지만, 앞서 3일 베네수엘라를 기습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민주적인 새 정부 수립보다는 미국의 경제 이권 확보를 우선시하는 모습이다.미국이 판매할 원유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와 수출 봉쇄 때문에 팔지 못하고 저장고 등에 쌓아둔 것이다.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원유 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에 대해 "미국 정부의 재량에 따라 미국인과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압박해 미국 석유 기업에 유리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원유 판매를 직접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 판매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집중돼 있다.트럼프 대통령 등 행정부 인사들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우선주의'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장악력 강화'를 목표로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하고, 마두로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 석유 산업 국유화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손해를 보상받게 한다는 명분으로 판매 수익 일부를 떼어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가 이번 한 차례로 끝나지 않고 "무기한(indefinitely)"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셰브런, 코코노필립스, 엑손모빌 같은 미국 석유 대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해 석유 생산을 늘리기를 촉구하고 있다.라이트 장관이 이들 기업과 대화를 맡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9일 백악관에서 주요 기업 경영자들을 만날 계획이다.미국이 신속히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 장악에 나선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ABC 뉴스와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측에 원유 생산을 미국과만 협력하고, 중질유를 판매할 때 미국 기업을 우선하라고 요구했다.이 요구가 관철될 경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대체 조달처를 확보하는 등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