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성 완전히 무시하고 與 야합""與 추태에는 침묵하더니 … 사회권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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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을 진행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도중 나경원 의원의 마이크를 끈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11일 제출했다.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결의안을 접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민주당에 야합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의장으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앞서 우 의장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나 의원의 발언이 안건과 무관하다면서 마이크를 차단했다. 이러한 사례는 1964년 4월 20일 이효상 당시 국회의장이 김대중 의원 발언 도중 마이크를 끈 이후 61년 만이다.이후 야권의 항의 끝에 필리버스터는 재개됐다. 하지만 우 의장은 재차 나 의원의 마이크를 껐다 키더니 "이런 국회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너무나 창피해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돌연 정회를 선포했다.이와 관련해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우 의장이 과연 국회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이 친정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본회의를 편파적으로 운영한다는 취지에서다.이어 "과거 민주당 의원들은 무제한 토론을 할 때 소설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추태를 부렸음에도 단 한 번도 의사 진행을 중지시키거나 마이크를 끄는 사례가 없었다"며 "이번 국민의힘 무제한토론에 우 의장이 보여준 여러가지 만행은 사회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실제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EBS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도중 '도이치모녀스, 살짝쿵 데이트, 12시에 만나요' 등의 노래를 부른 바 있다. EBS법 개정안과는 관련 없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이 외에도 추 의원은 필리버스터 발언 시간 약 2시간 30분의 대부분을 도이치모터스 의혹을 설명하는 데 썼다. 당시 본회의 진행을 맡은 우 의장은 추 의원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다.한편, 우 의장은 나 의원 필리버스터 강제 중단 논란에 대해 "국회법에 따른 합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