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표제' 의견 청취 위한 토론회, 소란만 가득당원들 "날치기" "납득 안 돼" 소통 부족" 반발'더민초' 긴급 회동 … 정청래호 첫 집단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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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원이 정청래 대표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 반발이 계속되자 보완책 마련 및 의견 수렴을 통해 역풍 차단에 나섰다. 다만 '정청래 체제'에서 처음으로 당 소속 의원들 마저 집단 움직임을 검토하고 있어 최종 의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민주당 '대의원 역할 재정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를 동등하게 반영하는 '1인 1표제' 도입 관련 토론회를 열고 지역위원장 등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먼저 박영미 부산 중·영도 지역위원장은 토론에서 "오랜 지역주의의 폐해로 권역별 당원 수와 국회의원 수가 크게 차이가 난다"며 "대의원·권리당원 1대 1에 매몰되지 말고 숙의를 통해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종합적으로 도입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종군 민주당 의원도 영남 등 전략 지역 가중치를 포함한 추가 보완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윤 의원은 "12월 5일 중앙위원회 때까지 합의된 수정안을 처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12월 5일까지 합의된 수정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12월 5일은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된 룰만 처리하고 1인 1표를 포함한 당헌·당규 관련 논의는 추후에 충분히 논의를 거쳐서 처리해야 된다"고 말했다.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1인 1표제'를 시행하되, 의사결정 정족수 조항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국회도 일반 안건 50% 이상 투표해야만 투표가 성립한다"며 "이렇게 의사 결정 정족 수 조항을 둬야만 합헌적 능력이 확보된다"고 했다.이날 토론회에 자리한 당원들은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하며 지도부의 당헌·당규 개정안 강행에 반발했다.한 당원은 "지역 토론을 좀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장 5일에 날치기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이 전혀 납득이 안 된다"며 "당 대표가 약속했던 토론 진행을 더 해 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또 다른 당원도 "소통이 부족했다"며 "이런 중대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라면 이렇게 짧은 시간으로 토론해서는 절대 안 된다. 너무 급하게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다만 TF단장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1인 1표제 관련 개정안을 먼저 처리한 뒤 추후에 추가 보완책 마련을 제시했다.조 사무총장은 "큰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대표와 지도부의 판단"이라며 "1인 1표제 개혁을 가장 먼저 추진하면서 전국 정당화 보완책이라든지 대의원 상무의원 등 핵심 당원의 역할 강화 이런 것들을 동시에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가는 것이 어떻겠냐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1인 1표제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항의로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당사 내에서 진행하는 토론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당원들은 "정청래는 사퇴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토론 중에도 당원들의 거센 항의로 진행이 어려워 지기도 했다. 이에 사회자는 "조금만 협조해 달라" "인내심을 가지고 토른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말씀 중이니 앉아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민주당은 '1인 1표제'와 관련해 당내 반발에도 직면한 상태다. 전날에는 당내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간담회에는 20여 명의 초선 의원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 최고위원회의에 의견을 개진하려고 했지만 당 지도부가 절차상의 이유를 들며 거절해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별도 입장문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여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초선 의원들의 집단 움직임과 관련해 "내용은 잘 알고 있다. 초선 간담회가 결과가 사전 최고위에 보고돼야 된다는 규정이나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경로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