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74회 서울시 문화상' 시상식에서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연극 부문 문화상을 수여하고 있다.ⓒ한국연극인복지재단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74회 서울시 문화상' 시상식에서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연극 부문 문화상을 수여하고 있다.ⓒ한국연극인복지재단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하 재단)이 '서울시 문화상'에서 연극 부문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지난 20년간 예술인의 생계 안정과 지속가능한 예술환경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복지 지원 사업과 공연·교육·정책 활동을 이어온 노력의 결실이다.

    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74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문화예술 진흥에 공헌한 10개 부문 12명의 수상자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한 우수 문화예술인을 응원했다.

    1948년 제정된 서울시 문화상은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시상해 온 전통과 권위를 갖춘 상이다. 2024년까지 총 753명의 공로자가 수상하며 서울 문화 발전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10개 분야에 시민과 문화예술 관련 기관, 단체, 협회, 대학 등의 추천을 받은 80명의 후보 중에 선정됐다.

    수상자는 △문학 부문이경자 소설가△미술 부문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국악 부문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서양음악 부문 전기홍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무용 부문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 △연극 부문 한국연극인복지재단 △문화산업 부문 양희은 방송인 △문화예술후원 부문 포르쉐코리아 △독서문화 부문 MBC 라디오북클럽 △문화유산 부문 손대현 무형유산 칠장 보유자 △신진예술인(무용) 이루다 무용가 △신진예술인(문화산업) 김한솔 크리에이터 등이다.

    재단은 2005년 연극계 내부의 자발적 합의와 참여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삶을 지키는 것이 곧 예술을 지키는 일'이라는 가치 아래 설립됐다. 박정자 초대 이사장을 중심으로 연극인 스스로 안전망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고, 이후 예술인복지법 제정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며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해왔다.
  • ▲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74회 서울시 문화상' 시상식에서 연극 부문 문화상을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연극인복지재단
    ▲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74회 서울시 문화상' 시상식에서 연극 부문 문화상을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의료비·생계비를 지원하는 'SOS 긴급지원사업'과 '무료 건강검진사업'은 재단의 핵심 복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4900명 이상의 연극인이 의료·생계·건강검진 지원을 받았다. 2019년 제2대 윤석화 이사장 임기에 시작된 '연극인 자녀 장학사업'을 통해 119명의 연극인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3대 길해연 이사장부터 경제적 지원을 넘어 연극인의 창작 의욕을 북돋기 위한 문화사업도 강화했다. 연극배우를 예우하고 격려하는 '연복연기상', 청년 창작자를 응원하는 '연극 스태프상', 서울시 지원으로 3년간 이어온 '연극 판 페스티벌', 중랑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낭독극 '망우열전' 등은 창작 생태계의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재단은 순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연극인과 연극단체를 포함한 1400명 이상의 개인·기업·단체 후원자가 재단을 지지해왔으며, 2023년부터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후원회장을 맡아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길해연 이사장은 "서울시 문화상은 지난 20년간 연극을 지켜온 모든 연극인, 후원자, 관객에게 드리는 상이다. 앞으로도 현장의 연극인을 더욱 촘촘하게 살피며, 예술인의 권리와 창작 환경을 강화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향후 20년을 '힘내라, 연극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자랑스럽다, 연극인!'의 정신으로 이어가며, 복지·창작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