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컴퍼니,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와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통해 인연
  •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사진.ⓒ파크컴퍼니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사진.ⓒ파크컴퍼니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가 원로 배우 이순재(91)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고(故) 이순재는 파크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이하 고기기)'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무대에 섰지만 건강 이상으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은 고인의 유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으로,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했다. '고도를 기다리며' 주인공의 대역 배우들이 공연장의 분장실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통해 삶과 예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파크컴퍼니는 25일 오전 SNS를 통해 "이순재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애도를 표합니다. 언제나 무대를 향한 열정과 책임감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주신 선생님 그 삶은 저희에게 무대가 얼마나 귀하고 연극이 얼마나 숭고한 예술인지 알려주셨습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 ▲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사진.ⓒ파크컴퍼니
    ▲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사진.ⓒ파크컴퍼니
    이어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의 대사인 '삶이란 건 성공이나 실패로 가를 수 있는 게 아니야. 결국은 우리가 사랑하는 데 얼마나 성공했느냐, 그거였어'를 언급하며 "좋아하셨던 대사처럼 선생님은 연극과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며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을 큰 영광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유산이 오래도록 빛나기를 기원합니다"고 전했다. 

    고 이순재는 향년 91세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 씨를 비롯해 가족들이 이름을 올렸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서울고·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0년 KBS 1기 탤런트 출신으로, 1961년 KBS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TV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됐다.

    그는 영화, 드라마, 연극, 예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했다.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2024년에는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명예 대회장을 지냈다.
  • ▲ ⓒ파크컴퍼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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