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1세로 25일 새벽 별세…정보석·배정남·테이 등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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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이순재의 마지막 연극 작품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사진.ⓒ파크컴퍼니
원로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향년 90세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측은 곧 고인의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사위로 분했던 정보석은 자신의 SNS에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며 애도했다.KBS 드라마 '개소리'에서 호흡을 맞춘 배정남은 고인의 흑백 사진과 함께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 할 수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편히 쉬세요 선생님"이라는 추모글을 게쟀다.가수 테이는 25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를 통해 "선생님께서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있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0년 KBS 1기 탤런트 출신으로, 1961년 KBS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TV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됐다. -
- ▲ 2022년 연극 '갈매기'를 통해 첫 연출가로 나선 故 이순재 배우.ⓒVAST 엔터테인먼트
1970∼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맡기도 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역임했다.고인은 영화, 드라마, 연극, 예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했다.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2024년에는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명예 대회장을 지냈다.그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베토벤 바이러스', '허준', '이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도 활약하며 '직진 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배우는 딴따라가 아닌 예술가"라는 신념으로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극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리어왕'(2021)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2022년에는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통해 첫 연출자로 나서기도 했다.지난해 10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무대에 섰지만 건강 이상으로 하차했다. 특히, KBS 2TV 드라마 '개소리'로 2024년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수상 당시 이순재는 건강 상태가 많이 호전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상식에 참석해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말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