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지에서 모인 8명 참가, 나고야에서 온 마츠다 케이스케 씨 우승김밥·라면 함께 즐기는 체험공간 마련…'김밥대장' 정다현 강연 진행
  • ▲ '2025 김밥대전' 참가자와 심사위원 단체 사진.ⓒ주오사카한국문화원
    ▲ '2025 김밥대전' 참가자와 심사위원 단체 사진.ⓒ주오사카한국문화원
    일본 오사카에서 펼쳐진 75분간의 김밥 대결이 성황리에 열렸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지난 23일 문화원 키친스튜디오에서 김밥을 주제로 한 한식 조리 경연대회 '2025 김밥대전'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밥을 사랑하는 주부부터 조리학원 강사까지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 8명이 예선을 뚫고 본선에 참가했다. 전원 일본인 출전자들은 약 50명이 시식할 수 있는 분량의 김밥을 제한 시간 75분 안에 완성해야 하는 실전형 경연에 도전했다. 

    최연소 참가자는 오사카 카이세이가쿠엔 고등학교 '김치부'의 부장을 맡고 있는 만 16세의 돗토리 다이스케 군으로, 예선에 참가한 네 명의 김치부 학생들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 ▲ '2025 김밥대전' 우승자 마츠다 케이스케 씨의 청고추김밥.ⓒ주오사카한국문화원
    ▲ '2025 김밥대전' 우승자 마츠다 케이스케 씨의 청고추김밥.ⓒ주오사카한국문화원
    출전자들은 본선 전 제출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조리 방식·재료 구성·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최종 버전을 완성해 대회에 임했다. 대회에 사용된 김은 전라남도에서 공수해 제공한 것으로, 참가자들은 동일한 한국 김을 사용해 조리의 완성도를 겨뤘다.

    현장에서는 재료 손질 소리, 김발 위로 재료를 펼치는 리듬감, 마무리 데코레이션에 집중하는 긴장감 등이 생생하게 어우러지며, 단순한 요리 경연을 넘어 김밥이라는 한식 대표 메뉴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우승은 나고야에서 먼 길을 달려와 참가한 마츠다 케이스케 씨가 차지했다. 고추와 각종 재료를 잘게 다져 밥과 함께 볶은 다음 문어와 멸치를 속재료로 넣어 말은 마츠다 씨의 청고추 김밥은 고추의 향이 매력적이고 속재료인 멸치와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준우승을 한 칸노 미쿠니 씨는 고향 후쿠시마현의 특산물인 들깨를 테마로 김밥을 만들어, 밥에 넣은 통들깨의 식감이 좋고 만듦새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자에게는 인천-간사이 왕복 항공권과 상품권, 준우승자에게는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 ▲ 김밥대장 정다현의 게스트 토크.ⓒ주오사카한국문화원
    ▲ 김밥대장 정다현의 게스트 토크.ⓒ주오사카한국문화원
    이번 대회에서는 단순한 조리 경연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한국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문화원은 중계 스튜디오 내부에 인공잔디를 깔아 한강 피크닉을 연상시키는 체험존을 조성하고, 참가자들이 만든 김밥과 한국 컵라면을 함께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출전자들의 조리 과정을 지켜보며 완성된 김밥을 직접 시식하고, 한국 드라마나 누리소통망(SNS)에서 보던 '김밥과 라면'의 조합을 체험했다. 평소에도 김밥을 즐겨먹는다는 한 참가자는 "출전자마다 조리 방식과 아이디어가 달라 보는 재미가 있었고, 직접 시식해 평가까지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대회 뒤에는 단순히 김밥을 즐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 식문화에서 김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김밥대장' 정다현 씨의 토크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다현 씨는 이날 김밥대전의 심사위원으로도 참가했다.

    김혜수 문화원 원장은 "'김밥대전'은 한국의 음식문화와 창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음식에 깃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획으로 일본 내 한식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