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박정환, 딩하오 꺾고 첫 메이저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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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랭킹 13위 랴오위안허 9단이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다.ⓒ한국기원 제공
중국의 랴오위안허 9단이 삼성화재배를 우승하며 생애 첫 세계 챔프에 올랐다.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품었다.17일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랴오위안허 9단이 딩하오 9단을 242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결승전답게 대국 내용은 시종일관 팽팽했다. 흑(딩하오)이 초반 조금 앞섰으나 백(랴오위안허)이 금세 추격해 종반 무렵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세한 흐름이 이어졌다.200수가 넘도록 뚜렷하게 가려지지 않던 승부의 향방은 딩하오 9단의 미세한 끝내기 실수로 조금씩 백에게 기울었고,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랴오위안허 9단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기를 움켜잡았다.30주년을 맞이한 삼성화재배의 주인공이 된 랴오위안허 9단은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중국 랭킹 13위로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랴오위안허 9단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 4강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선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까지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딩하오 9단은 매서운 랴오위안허 9단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하며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랴오위안허 9단은 "2국이 끝나고 머리가 멍했다.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다. 3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이 멋진 대회가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계속 열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후원사 삼성화재 백송호 부사장과 정영호 상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삼성화재 백송호 부사장은 우승을 차지한 랴오위안허 9단에게 상금 3억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딩하오 9단에게 상금 1억원과 트로피를 전달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