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불안 … 멕시코, 기준금리 11차례 연속 인하

멕시코 중앙은행이 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7.25%로 종전보다 0.25%P 낮췄다.

CNN,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이같이 내리기로 했다.

11차례 연속 금리인하다. 2024년 3월 중순까지 11.25%로 고수준을 유지하던 금리는 1년 6개월 사이에 총 4.0%P 내렸다.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한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잠재적 위험요인인 점에 대응해 금리를 다시 낮춘 것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현재 경기에 대해 "불확실성과 통상 마찰이 계속되는 환경이 여전히 큰 하방 리스크를 수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리를 내릴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정책 위원 5명 가운데 빅토리아 로드리게스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4명이 금리인하 판단에 찬성했다. 1명은 금리동결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부터 발동을 연기한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두고 양국 정부가 교섭 중이다. 멕시코가 원하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품목에 대한 관세 유예를 어디까지 확대할지는 전망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9월 멕시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76%로, 정책목표 상한인 4%를 밑돌고 있다.

페소화도 1달러에 18페소대로, 20페소대인 4월에 비하면 달러 약세, 페소 강세로 안정을 찾고 있다.

중앙은행은 경기 지원을 우선으로 하면서 금융완화 사이클을 지속하고 있다.

성명을 통해 "앞으로도 금리인하를 검토한다"고 표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완화 사이클이 단계적으로 종료로 향한다고 보고 있다.

시티 멕시코 은행이 5일 공표한 리포트는 올해 말 금리를 7.0%로 예상했다.

2025년 마지막 12월 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내린다고 전망하는 한편, 2026년 말 금리 예상 중앙치는 6.5%로 점쳤다.

리포트는 또 멕시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예상 중앙치를 2025년 0.5%, 내년은 1.4%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