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인 재확인 … "동맹 능력 강화 원해""국무부·에너지부 등과 긴밀 협조 지속할 것""韓, 모델 같은 동맹국 … 핵잠 추진 마음 열어"주한미군 역할 재조정엔 "유연성 확보 필요"안규백 "韓, 핵무기 개발 없어 … 비핵화 확고"
  • ▲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4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가진 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국방 당국은 SCM을 통해 핵심 안보 현안을 조율하는데, 올해 회의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한국의 국방 예산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린다"며 "당연히 군 당국에선 최선을 다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핵추진 잠수함 관련해서 다른 유관기관들이 있다"며 "국무부, 에너지부가 있는데,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의 능력이 제고 되길 원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은 모델과 같은 국가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이 더 강력한 능력, 최고의 능력을 갖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고 승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어떤 승인 과정을 거치는 지에 대해 자세한 말씀 드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지 않지만, 앞으로 양국이 선의를 갖고 계속 토론해 긍정적 결과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주한미군이 대만해협 위기 등에도 투입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전날 안 장관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동맹을 통해 한반도에서 안정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우리가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해서 그것이 대한민국에 위해가 되지 않게 노력할 것이고, 계속해서 핵 확장 억제를 동맹인 대한민국에 변함없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와 동시에 역내에 다른 어떤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미 양국 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고, 결론적으로는 대북 재래식 방어에서는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안 장관이) 대한민국 정부가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미사일과 사이버 등 필수 능력 부분에서 핵심적 군사 능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말한 것에 대해 많이 고무돼 있다"며 한국 정부의 방위비 지출 증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어 "방산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별히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미국 군함 수리와 유지를 직접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조선업뿐 아니라 지상 장비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공감했다. 국방연구와 과학기술 분야의 협조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한국은 핵무기 개발 추진을 희망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민국에서 핵무기 개발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에 가입된 나라로서 핵을 본질적으로 가질 수 없는 나라"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흔들림 없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또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재배치되길 희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핵을 가질 수 없기에 미국의 핵과 대한민국의 재래식 무기, 그래서 핵·재래식 통합(CNI) 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에 대해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대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개혁 추진을 높이 평가한다"며 "강화된 억제력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SCM에서 다시 한번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과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했다"며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위협에 대응하고,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 동맹 발전을 위한 국방 분야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많은 토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미 국방부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한미 양국이 막판 협의 중인 안보·관세 분야 팩트시트가 도출된 뒤에 SCM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