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디테일 해결 단계" 발언"내가 연준의장이었으면 韓과 통화스와프" 5개 그룹 총수, 트럼프와 주말 마라라고서 골프회동
  •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을 눈 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양국간 협상의 진전 소식을 전한데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우리측 협상단이 16일 출국하는 가운데, 미국의 핵심 협상 파트너가 종착점을 예고함에 따라 양국간 협상은 늦어도 이달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앞서 타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방송 대담에서 '현재 어떤 무역 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냐'는 질문에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 이견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며 세부 사항 해결에 주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중 별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해, 양국의 사실상 최종 협상이 이번주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워싱턴DC 재무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과 협상 관련한)이견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난 향후 10일 내로 무엇인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한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제공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재무부가 통화 스와프를 제공하지는 않으며, 그건 연방준비제도 소관"고 전제하면서도 ""내가 연준 의장은 아니지만 만약 내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와 같은 통화 스와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요구하는대로 3500억달러를 현금 방식으로 투자할 경우 대규모 달러 유출로 환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뜻이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경제대화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경제대화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국내 5개 그룹 총수는 이번 협상과 별개로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19일 후원금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마러라고를 찾을 예정인데, 이 곳에서 기업인들과 골프를 같이 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다. 한미 관세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지는 이번 골프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