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정치인·도청 간부들도 모르게 조용히 치러"野 "최민희, 국감 기간 피감기관 관계자들 수금"
  •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김진태 강원도지사.ⓒ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김진태 강원도지사.ⓒ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자녀의 '국회 결혼식'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과거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 아들의 결혼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지사가 장남 결혼식을 조용히 치른 사례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 것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2025년도 국감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될 예정인 딸의 결혼식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공유한 최 의원의 딸 정모 씨 결혼식의 모바일 청첩장 화면 캡처 사진에는 계좌번호와 함께 '카드 결제' 링크가 첨부돼 있었다.

    현재는 카드결제 링크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 의원은 "국감 기간 동안 피감기관 관계자들 수금 시작"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가운데 3년 전 서울 군인공제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김 지사 장남의 사례가 거론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 의원 딸 결혼식과 관련,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의금을 들고 긴 줄을 섰을까. 아니,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했어도 그 줄은 여전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장남 결혼식이 생각난다"며 운을 뗐다. 그는 "김 지사가 군법무관 출신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사돈이 직업군인이었는지 서울 군인공제회관에서 3년 전 예식을 올렸다"며 "식장 분위기가 예상과 너무 달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오 전 본부장은 "정치권과 심지어 강원도청 간부들에게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대학 선배 한 분이 너무한 것 아니냐며 대통령실 지인에게 연락해 부랴부랴 대통령 명의의 축하 화환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자녀 결혼식 축의금 하나로 도덕성을 논하기는 충분치 않다 하겠지만, 목민관의 자세를 돌아보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렴은 관리의 근본 직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바탕이다'를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도청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비서실에서도 김 지사 아들 결혼식을 사흘 전쯤에야 알게 됐고,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러 오히려 서운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