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어 28일 서울 집결 … "비 와도 계속"국힘, 범여권 벽 앞에 본회의 표결선 역부족국힘 일각 "시기·실효·민심 모두 의문"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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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법장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28일 여당의 입법 독주에 반발해 서울시청 앞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연다. 지난 21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외집회에 이어 두 번째다.장동혁 대표는 연일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강경투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는 장외투쟁의 실효성과 중도층 설득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26일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발적인 흐름이 아니고 당내에서도 불만이 많다"며 "당내에서도 밖에서도 설득력이 없고 실효성도 없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현재 107석에 불과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66석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12석), 진보당(4석), 기본소득당(1석), 사회민주당(1석) 의석수까지 합하면 184석에 달한다.국회 본회의 법안 처리를 위한 일반 정족수는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150명)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사실상 국민의힘 단독으로 범여권의 입법을 저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당 지도부는 6년 만에 장외 집회에 나서는 등 대여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단합을 강조해 온 그는 지난 21일 동대구역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는 자유한국당 시절인 2020년 1월 이후 5년 8개월 만의 장외집회다.오는 28일에는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두 번째 장외집회를 연다. 당 지도부는 우천 시에도 장외집회를 강행할 방침이다.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8일에) 비가 오더라도 현장에서 장외집회는 진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당 지도부는 투쟁 기조를 이어가며 동력을 모으려고 하지만 장외 집회로 인한 역풍과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당내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부 결속은 와해하는 모양새다.국민의힘은 동대구역 장외집회 이튿날인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전날 이제 100일 지난 이재명 정부를 물러나라고 장외 집회를 열었다"는 여당 측 공격에 반박하지 못했다.앞서 김민수 최고위원은 동대구역 장외집회에서 "저는 이재명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재판만 재개된다면 당선 무효"라고 외친 것이 여당의 역공 빌미가 된 것이다.장외투쟁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장외투쟁이 오히려 중도층 민심을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내란 정당'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장외집회까지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이유에서다.장외집회에 불참한다고 밝힌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우리가 과거를 정리하고, 극단 세력과 절연하고, 대통령과도 분명한 선 긋기를 하고, 사과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그래야만 국민들께서 우리를 봐주실 거고 투쟁의 진정성도 느껴질 텐데 지금 국민은 국민의힘의 장외투쟁과 필리버스터에 관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재섭 의원도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 불신이 남아 있는 상황에 장외투쟁을 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외투쟁의 실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 (동대구역 장외집회에) 안 갔다"며 "장외투쟁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확실하게 뒷받침될 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정하 의원은 다음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단 없이 너무 일찍 극단의 마지막 방법을 쓴 것 같다"며 "국민 지지, 국민 여론 민심을 찾아가야 되는 건데 과연 우리 당이 제대로 민심을 읽고 있느냐라는 점을 한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장외집회 효과가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는 강경 지지층 결집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국회 일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외투쟁에 매달리면 정책 대안 제시나 협상력 확보도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국정감사와 연말 예산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장외 집회를 지속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녹록지 않다"고 푸념했다.이어 "장외 집회만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국민의힘 장외 집회가)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를 다 흡수해서 하는 집회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원내 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여당 주도로 본회의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발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정부조직법에는 검찰청 폐지와 함께 기소권을 법무부 산하 공소청에,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에 분산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결하고 개정안을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