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흉 심해 입원 치료 ‥ 25일 오후 숨져'개그맨' 창시자이자 '개콘' 개국 공신장례는 희극인장,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 ▲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연합뉴스
    ▲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연합뉴스
    '개그맨'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병원에 입원했던 전유성은 딸 제비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25일 오후 9시 5분경 유명을 달리했다.

    과거 폐렴을 앓았던 전유성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생해 왔고,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생전 고인이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도 지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9년 TBC '쑈쑈쑈'의 방송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코미디언으로 전향한 고인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코미디언이라는 표현이 진부하다며 '개그맨'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고인은 주병진, 이경규, 최양락, 팽현숙 등 재능 있는 후배 개그맨들을 다수 발굴해 '개그계의 대부'로 불렸다. KBS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으로 꼽힌다.

    본업인 개그 활동 외에도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등 총 17권을 펴내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벌였다.

    또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시대'의 DJ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경북 청도군에 국내 최초 코미디 전용 극장인 '철가방극장'을 열었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명예위원장을 맡는 등 일평생 국내 코미디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