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투구에 대해서만 판독 요청하는 챌린지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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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디오 판독하는 MLB 심판들. 200502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로봇 심판' 시대를 맞이한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24일(한국시각) 2026시즌부터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PS) 모든 경기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MLB 공동 경쟁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사 측 대표 6명, 선수 측 대표 4명, 심판 대표 1명 등 총 11명이 표를 행사했고, 투표 결과 ABS 도입이 확정됐다.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ABS 도입 투표는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위원회에 속한 4명의 선수 중 일부가 반대표를 던졌다"며 "하지만 MLB 구단주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위원회에서 6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팬 의견을 수렴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장기간 테스트를 거쳤다. 선수들의 선호도까지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며 "ABS는 지속적인 효과를 거뒀고,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실제 사무국은 2022년부터 AAA 무대에서 ABS를 본격 사용하며 실험을 이어왔다.올해는 스프링캠프와 올스타전에서 각 팀에 두 번의 챌린지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테스트했고, 빅리그 경기에서도 ABS를 시험 운영한 바 있다.다만 모든 투구판정을 로봇에게 맡기는 KBO리그와 달리 MLB는 특정 투구에 대해서만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 시스템으로 진행한다.각 팀은 경기당 2회의 챌린지 기회를 얻는다. 챌린지가 성공하면 기회는 유지되며 실패할 경우 차감된다.챌린지는 타자·투수·포수만 신청할 수 있다. 모자나 헬멧을 두드려 심판에게 챌린지 의사를 밝히면 된다.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288경기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경기당 평균 4.1차례의 챌린지가 나왔다.성공률은 52.2%를 기록했으며 특히 수비 측(투수·포수)이 챌린지를 요청했을 때의 성공률(54.4%)이 타자(50.0%)보다 높았다.ESPN은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퇴장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MLB는 지난해 선수, 감독, 코치들의 퇴장 중 61.5%가 볼과 스트라이크와 관련이 있었으며 올 시즌에도 60.3%가 해당 이유로 퇴장당했다고 밝혔다"고 ABS 도입의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했다.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경기에서 심판의 필수적인 역할을 유지하면서 승부처에서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절한 균형을 찾은 위원회의 결정을 칭찬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