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240편 찍어 … 한 달에 한 편 촬영이영애 "광고가 과장되면 안 돼, 선 지켜야""신용카드 대란 때 충격 ‥ 몇몇 광고 그만둬"
  • ▲ 배우 이영애가 2023년 11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터 프레드 갈라 디너파티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배우 이영애가 2023년 11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터 프레드 갈라 디너파티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단아한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 꾸준한 기부 활동 등으로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영애가 "광고 모델로서 일종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용카드 대란 사건' 때 충격을 받아 그만하겠다고 한 광고도 여럿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7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 3'에 출연한 이영애는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그중 하나가 광고 모델이었다"며 "유명해지기 전, 어느 지방 논밭에 나가 찍었던 농약 광고가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2학년 때 찍은 초콜릿 광고로 유명세를 타게 된 일화를 떠올렸다.

    당시 스무살에 불과했던 이영애는 고(故) 최진실의 후속 모델을 뽑는 오디션에 갔다가 바로 캐스팅돼 한 광고 촬영장에 투입됐고, 그게 유덕화와 함께 찍은 '투유' 초콜릿 광고였다고.

    손석희는 "17년 동안 240여 편의 광고를 찍으셨다고 하는데, 계산하면 한 달에 하나꼴로 광고를 찍으신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연극 연출가 김상수의 말을 인용, "광고가 보여주고 약속하는 이미지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광고주들이 들으면 서운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애는 "광고 모델도 배우로서 나오는 것"이라며 "광고 콘셉트에 내용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연기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석희는 "광고가 보여주는 세상을 100%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고, 이영애는 "과장되면 안 된다"며 "어느 정도 선을 맞춰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영애는 "저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어떨 땐 TV 속 제 얼굴을 보기가 싫었다"며 "그래서 광고를 많이 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로 인한 부작용도 많았다"며 2000년대 초 발생한 신용카드 대란 사건을 언급했다.

    이영애는 "당시 신용불량자 사회 현상이 아주 심각했다"며 "자살도 많이 하시고, 저도 광고 모델로서의 책임감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너무 충격이었고 마음이 아팠다. 그 일을 계기로 몇몇 광고를 그만두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광고라는 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모델로서 그 무게를 깊이 고민해 왔다"고 덧붙였다.
  • ▲ 배우 이영애가 2023년 11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터 프레드 갈라 디너파티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배우 이영애가 2023년 11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터 프레드 갈라 디너파티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