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천안함 음모론 논란 겪은 최교진 끝내 임명前 천안함장 "막말·음모론 가르치는 교육부 전락"
  • ▲ 최교진 교육부장관. ⓒ이종현 기자
    ▲ 최교진 교육부장관.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끝내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자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울분을 토했다. 최 전 함장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포기하면서까지 임명을 강행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의문을 표했다.

    최 전 함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이 끝내 음주운전·천안함 음모론·막말과 욕설, 여학생 폭행 등 수차례 논란에 휘말린 인물을 교육부 장관에 임명했다"며 "이는 교육의 근본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 전 함장은 최 신임 장관이 과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음모론적 시각을 보였던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역사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천안함이 좌초됐다고 주장하는 영화를 홍보했던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해당 음모론에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안함 전사자들을 '몰살당했다'고 표현하고, 어뢰와 미사일도 구분하지 못한 채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를 옹호했던 민주당 의원은 끝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정치권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앞서 3일 열린 최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장관을 감싸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무능하게 우리나라 해군이 아무 대응도 못하고 청년들이 그냥 몰살을 당했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또한 "지난 총선에서 천안함 음모론자들이 사과나 반성 없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며 "이런 이들이 장관과 국회의원이 되는 현실 속에서 천안함 재조사나 5·24 대북 제재 해제가 추진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끝으로 "교육부가 자칫 음주운전과 음모론, 막말과 욕설, 폭행을 가르치는 교육부로 전락할까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최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최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통해 "우리 선생님들이 잘 가르치고 배우는 일,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반의 여건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