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미국 조지아 한국인 근로자 억류 총공세"어디선가 매를 번 것, 매 맞을 일은 특검 농단"손현보 목사 구속 거론하며 종교 탄압 지적
  • ▲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과 성사된 3대 특검법 수정안 합의를 파기했다.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과 성사된 3대 특검법 수정안 합의를 파기했다. ⓒ뉴시스
    미국 조지아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입국이 애초 대통령실이 밝힌 것과 달리 지연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구금 사태와 석방, 귀국 지연 등의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명 어디선가 매를 번 것이고, 매 맞을 일은 특검 농단밖에 없다"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일)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다고 말한 이후 한미 간에 일어난 일은 딱 하나, 손현보 목사 구속"이라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세이브 코리아'를 이끌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지난 대선과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는데, 민주당 민주파출소는 손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9일 법원이 손 목사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고 그는 구속됐다. 

    미국 측은 이러한 한국의 상황에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미국 보수 원로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원은 지난달 27일 워싱턴타임스 기고문에서 "이재명 정부의 최근 정치·종교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all-out assault)이 숨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미 당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미국 당국이 한국 기업이 짓는 공장에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구금 사태가 발생하고 사흘 뒤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의 신속한 대응 결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면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전날 "우리 국민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억류된 우리 국민은 현재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으로 향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이 늦어진 이유를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을 보류하고 미국에 남아 현지 인력을 교육하고 훈련해줄 수 없겠느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억류된 국민은 오는 11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를 두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 수백 명이 타국에 억류된 채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있는데 '명비어천가' 비트에 맞춰 취임 100일 잔치나 벌일 때인가"라면서 10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이어 "관세 협상을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더니 돌아온 것은 근로자 구금과 추방뿐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을 시간"이라며 "조지아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조지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대미 투자 기업 종사자의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당 차원에서 정책적 검토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