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출신 유병수, 암 투병 후 복귀37세의 나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 밟을 목표로 훈련차두리 화성 감독의 지지 "멘탈은 K리그 톱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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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유병수가 화성 팬들과 만나 소통했다.ⓒ화성FC 제공
K리그, 그리고 화성FC는 지금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기적의 1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유병수 이야기다.과거 K리그를 뒤흔든 '득점왕' 유병수. 그는 2009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후 다음 시즌인 2010년 22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라 한국 축구를 놀라게 했다. 22골을 넣은 유병수의 나이는 22세. K리그 최연소 득점왕 타이틀을 품을 수 있었다.한국 축구에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유병수는 이후 한국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후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떠난 후 로스토프(러시아), 촌부리(태국) 등 해외 클럽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국내로 돌아왔다. 그가 선택한 클럽은 화성이었다.국내에서 재기를 노리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은 것. 축구 선수로서 치명적이고, 또 한 인간으로서도 엄청난 시련이었다.유병수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를 통해 "화성에 입단하고 메디컬 테스트에서 비활동성 결핵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결국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그럼에도 유병수는 좌절하지 않았다. K리그 간판 공격수답게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최선봉에 나섰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유병수는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그는 지난 8월 "6차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회복훈련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3개월에 한 번 추적검사를 두 번이나 했는데 암은 모두 사라진 상태고 회복도 너무 잘 되고 있다고 교수님께서 많이 놀라셨다"며 전쟁 승리를 선포했다.유병수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축구 선수로서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는 꿈을 꾸고 있다.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유병수는 화성 소속이다. 화성은 K리그2(2부리그) 팀이다. 유병수는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탄생시켜 준 K리그, 그 K리그 무대를 선수 커리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밟아보고 싶다. K리그는 유병수의 고향이다. 고향에서 최연소 득점왕이라는 기적으로 시작했고, 암 완치 후 복귀라는 기적으로 마무리 짓고 싶은 것이다.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실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유병수는 도전한다. 기적에 도전한다.37세의 나이. 대부분 은퇴할 나이다. 유병수는 그냥 은퇴하고 싶지 않다. 자신과의 약속이다. 또 암 투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세상에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 기적을 만든 뒤 은퇴하고자 한다.유병수는 재활에 전념하고 있고, 팀 훈련에 참여했으며, 연습경기에도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출전했다. 화성 소속으로 몸상태가 되면 언제든지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유병수는 그 시간을 줄이고 있다. 동정의 출전이 아니다. 실력으로, 경쟁력을 인정 받고 그라운드에 나서겠다는 각오다.유병수는 "올 시즌 단 1분이라도 뛰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몸 상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적의 1분을 선언했다. -
- ▲ 차두리 화성 감독이 유병수의 그라운드 복귀를 옆에서 돕고 있다.ⓒ뉴데일리
암 투병이라는 극한의 고통과 시련. 혼자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유병수에게도 그런 고마운 존재가 있다. 화성 구단이다. 화성 구단은 암 진단을 받은 유병수와 계약을 유지했다. 그리고 차두리 화성 감독이 있다.7일 화성과 충남아산의 K리그2 28라운드가 열린 화성종합운동장. 이곳에 유병수가 등장했다. 경기 전 유병수가 팬 사인회를 가졌다. 화성 팬들과 만나 소통했고, 사인을 해줬고, 사진을 찍었다. 유병수의 팬 사인회는 그의 그라운드 복귀 의지를 담고 있다.차두리 감독도 유병수의 복귀 의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 전 만난 차 감독은 유병수 '기적의 1분'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감독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암과 싸우는 유병수. 차 감독은 함께 싸워주고 있다."사실 지지난주에 (유)병수가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뛰었다. 10분 정도 투입됐다. 1군 선수들과 잠깐 하루 정도 훈련도 했다. 유병수의 멘탈은 K리그 톱클래스다. 여전히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친다. 그렇지만 나이가 있고, 힘든 암 투병을 끝내고 돌아왔기 때문에 체력적 부분, 신체적인 부분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병수에게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건 슬픈 이야기다. 우리 구단의 바람, 나의 바람도 같다. 병수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화성에서 잠깐이라도 경기장을 밟고 마무리하는 것이다. 몸상태를 만들기만 하면, 화성 홈팬들 앞에서 마무리하는 것에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병수는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병수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