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8척 중 2척만 입고…정식 운항 일정 1년 가까이 지연가덕중공업, 1척도 납품 못했는데 210억 선지급·제작비도 2배↑오 시장 "사업 종료 후 전 과정 감사…책임자 끝까지 규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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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시장이 "사업 종료 후 전 과정을 강력히 감사하겠다"며 책임 규명을 예고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 오세훈 시장이 "사업 종료 후 전 과정을 강력히 감사하겠다"며 책임 규명을 예고했다.선박 제작 지연, 과도한 추가 비용, 친환경 보조금 미수령 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가덕중공업을 둘러싼 업체 선정 및 비용 증액 문제가 감사의 핵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오세훈 시장은 29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서 한강버스 사업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영실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답하며 "이 사업이 끝나면 전 과정에 대해 강력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오 시장은 "세계 최초로 전기추진체 선박을 도입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논란이 불거진 만큼 명명백백히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서울시는 오는 9월 18일 한강버스 정식 운항을 목표로 현재는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목표로했던 선박 8척 가운데 2척만 입고된 상황이며 정식 운행 일정도 지난 10월에서 수차례 연기돼 1년 가까이 지체됐다.이날 질의에서 이영실 의원은 한강버스 사업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 가덕중공업을 지목했다. 가덕중공업은 2023년 한강버스 8척 중 6척을 수주했지만 현재까지 단 한 척도 납품하지 못한 상태다.이 의원은 먼저 선박을 한 척도 납품받지 못한 상태에서 가덕중공업에 210억 원을 선지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초 척당 약 29억 원 수준이던 선박 제작 단가가 50억 원으로 증액된 사실도 지적했다. -
- ▲ 이영실 서울시의원이 제332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공개한 한강버스 선체 건조금액 상세 내역
이 의원이 S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덕중공업의 제작비는 타 업체보다 크게 높았다.이미 납품을 끝낸 은성중공업이 2척 제작에 투입한 인건비는 18억 5600만 원이었지만 가덕중공업의 3·4호선 인건비는 40억 4600만 원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업무추진비 등이 포함된 간접비 역시 은성중공업은 5억 5800만 원, 가덕중공업은 21억 6200만 원으로 4배 가까이 비싸 동일한 사양의 선박임에도 비용 차이가 현격했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공장도 없고 용접기도 빌려 쓰는 업체에 과도한 비용을 집행한 건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며 "제작 능력이 없는 업체를 선정한 책임을 반드시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당시 사업을 주도한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현장 실사와 보유 인력, 알루미늄 선박 제작 경험 등을 검토한 결과 가덕중공업을 선정한 것"이라며 "계약 직후 시의회 지적과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인력이 이탈해 제작 차질이 커졌다"고 해명했다.이 의원은 한강버스의 9월 18일 정식 운항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서울시가 당초 예정했던 8척 중 2척만 입고된 상황이고 추가 입고 예정인 2척도 9월 중순, 정식운항에 임박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범 운행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이 의원은 "한강은 수위 변화·교량 구조·수중 장애물 등 복합적인 변수가 많다"며 "전기추진체 선박인 만큼 최소 한 달 이상 시범 운행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오 시장은 "입고 예정인 2척은 남해안에서 사전 시운전을 진행 중이며 한강 운행 테스트는 미리 입고된 2척의 시범 운행으로 진행 중이다"며 "9월 18일 운항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