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 보이스피싱 발생건수 1만4707건평균 피해액도 7554만 원으로 고액화금융감독원·검사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가장 많아
  • ▲ 연도별 보이스피싱 현황. ⓒ경찰청
    ▲ 연도별 보이스피싱 현황. ⓒ경찰청
    올해 7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776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8일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1만4707건, 피해액은 7766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발생 건수는 25.3% 늘고 피해액도 98.7%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021년 3만982건에서 2022년 2만1832건, 2023년 1만8902건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2024년 다시 2만839건으로 증가했다. 피해액도 20212년 7744억 원에서 2022년 5438억 원, 2023년 4472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4년부터는 다시 8545억 원으로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금융감독원이나 검사를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이 전체 피해액의 75%(5867억 원)을 차지했다. 건당 평균 피해액은 7554만 원으로 피해도 고액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전화·문자 등으로 접근해 자신을 검사나 경찰·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 관계자라 소개한 뒤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라고 속이는 수법이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52%)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약 43%의 비중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유형인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제도권 금융에서 정상적인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을 노려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돈을 편취한다. 주로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40~60대의 피해가 80% 상당을 차지하는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처럼 보이스피싱은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위협하는 사회적 범죄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