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신생 구단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 부임내년 K리그2 참가하는 용인FC, 선수단 전원 새로 뽑아야"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대 만큼 팀을 잘 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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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은 용인FC 초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됐다. 0%에서 100%로 가는 과정 안으로 들어섰다. 이동국(왼쪽)과 김진형 단장.ⓒ뉴데일리
한국 축구의 전설, '라이언 킹' 이동국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시대를 풍미한 이동국이다. K리그 전북 현대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 이동국은 전북의 8회 우승에 독보적인 역할을 해냈다. K리그 MVP는 역대 최다인 4회. 그리고 K리그 228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도움은 77개로 역대 2위.2020년 이동국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5년이 지났다.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이동국은 축구와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또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축구와 함께 했다.그리고 지난 6월, 이동국은 현역 은퇴 후 자신의 커리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새로운 직책을 맡았다. 신생 구단의 테크니컬 디렉터다.이동국이 선택한 결정적 행선지는 2026시즌 K리그2(2부리그) 참가가 확정된 경기도 용인특례시의 '용인FC(가칭)'다. 이동국 디렉터는 용인의 선수단 구성과 운영 방향,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구축, 장기적인 전력 강화 계획 수립 등 팀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동국의 색깔, 정체성, 경쟁력 그리고 비전까지, 모두 담긴 팀이다.은퇴 후 지금까지 이동국이 해왔던 일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모든 것이 갖춰진 준비된 팀이 아니다. 0%에서 100%로 만드는 과정으로 들어섰다. 이동국의 방향에 따라 팀의 방향이 결정된다. 신생 구단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섰다.이동국은 용인의 성공에 이름을 걸었다. 명예와 자존심도 걸었다. 한국 프로축구에 신선한 바람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거시적으로 한국 축구 발전, 프로 축구 발전을 위해 한국 축구 전설, 위대한 스트라이커가 최선봉에 나선 것이다.26일 용인시청에서 '용인특례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진행상황 보고회'가 열렸다. 약 200명의 용인 시민이 모인 자리에서 축구단 창단부터 현재까지의 추진 경과, 향우 일정, 운영 비전 등을 소개했다. 용인은 내년 돌풍을 예고하며 평균 관중 8000명 이상, 2030년 K리그1(1부리그) 승격 등의 계획을 밝혔다.선수단 규모는 27명에서 30명 정도다. 국가대표급 스타 선수는 현실적으로 영입이 어렵지만, K리그1과 K리그2 클럽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들로 1차 명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미래가 촉망한 유소년을 수혈하고, 외국인 선수는 가능한 5명을 영입한다고 한다. 이동국 디렉터가 주도적으로 할 일이다.초대 감독은 최윤겸 감독이다. 그는 "현재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성적으로 보여주겠다. 명문 프로팀으로 만들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며 인사말을 했다.그다음 인사말 차례는 이동국이었다. 그는 예상과 벗어나는 발언을 했다."준비가 된 줄 알고 왔는데, 막상 와 보니 준비된 게 없었다."이 발언에 용인 구단 관계자들은 조금 당황한 눈치. 이동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생 구단의 '차가운 현실'을 먼저 강조한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0%에서 시작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이 발언을 한 후 이동국은 "용인의 창단과 함께 해서 기쁘다. 용인의 눈과 귀가 돼서 내년 돌풍을 위해 도울 것이다.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기존 선수가 없다. 선수 트레이드 카드도 없다. 최대한 FA 선수를 위주로 보고 있다. 당장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나 전용구장 등이 갖춰진 팀들을 원한다. 우리는 갖춰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열심히 선수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난의 길에 들어섰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
- ▲ K리그 최고 전설 이동국이 용인FC라는 신생 구단에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보고회가 끝난 후 이동국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선수 영입 방향성에 대해 이동국은 "FA 위주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보고 있다. 다른 팀들처럼 기존 선수가 없다. 선수를 보강하는 게 아니다. 100% 다 영입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어렵다. 외국인 선수를 잘 활용하려고 한다. 또 스타급 선수도 필요하다. 용인 출신 스타라면 더 좋다. 이슈가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선수 1, 2명은 있어야 한다. 여러 방면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동국은 용인을 향힌 '진심'을 표현했다. 슈퍼스타의 인지도에 의지할 생각은 없다. 오직 디렉터로서의 경쟁력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디렉터로서의 경쟁력은 인지도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현장을 찾아야 하고, 많은 선수를 봐야 하고, 많은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발로 뛰는 디렉터가 좋은 디렉터다.즉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이동국은 용인에 모든 것을 걸었다. 시간을 걸었다. 용인에 올인하기 위해 다른 부수적인 일들은 뒤로 미룰 생각이다. 방송까지도."용인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방송 시간도 조금씩 줄여나갈 생각이다. 용인에서 시작을 했으니까, 용인을 잘 꾸려야 하니까. 지금 행정과 현장의 중간에 있다. 지속적으로 현장 관찰을 해야 한다. 내가 용인 창단에 합류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기대한 만큼 팀을 좋게 잘 꾸릴 것이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