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CNN 등 주요 매체, 한국 문화 기반 애니의 글로벌 인기 분석"보편적 주제에 화려한 케이팝, 코미디, 퇴마 등 조화…재관람 가치 높아"비평가와 관객 모두에 사랑…"문화적 영향력만 측정시 오스카 후보 유력"
  •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250624 넷플릭스 제공. ⓒ연합뉴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250624 넷플릭스 제공. ⓒ연합뉴스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 주요 매체들이 그 배경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력 매체인 CNN과 시사잡지 타임지가 '케데헌 열풍'을 자세히 분석하는 기사를 21일(현지시각) 실었고, USA투데이와 골드더비 등 매체들도 미국에서 확산 중인 이 영화의 인기와 작품성에 대한 호평 세례를 잇달아 전했다.

    특히 타임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How KPOP Demon Hunters Conquered the World)"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영화계의 올여름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을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타임지는 이 영화의 기획·연출을 주도한 한국계 감독 메기 강을 비롯해 공동 감독을 맡아 조력한 크리스 아펠한스와 음악 총괄 프로듀서인 이안 아이젠드라스, OST 주요 작곡가이자 보컬로 참여한 이재(EJAE) 등을 모두 인터뷰해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타임지는 "최고의 아이돌그룹처럼 케데헌은 한 가지에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케이팝 걸그룹이 악마사냥꾼팀으로 변신하는 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는 코미디, 액션, 음악, 초자연적 호러 요소를 결합해 감정적인 보상을 주며 재관람할 만한 가치를 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넷플릭스에서 조용히 데뷔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이 영화의 성공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영화 속에 정교하게 배치된 한국 문화의 다양한 요소와 이야기의 핵심을 차지하는 음악의 완성도가 "문화적 특이성 속에서도 보편성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케데헌의 성공은 어린이들이 주도했지만, 관객들이 각자의 기기 속에 분절된 스트리밍 시대에 드물게도 세대를 넘나드는 히트작으로 돋보인다"면서 "이런 성공은 문화적 경계를 넘었으며 현재 전세계 90여국에서 넷플릭스 시청순위 10위권에 올라 있다"고 짚었다.

    CNN은 이날 "케데헌이 여름을 강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영화의 인기를 "케이팝이 대중문화를 정복한 방식을 설명할 또 다른 기회"라고 평가했다.

    CNN은 이 영화가 두 가지 강력한 장르인 케이팝과 초자연적인 퇴마를 성공적으로 결합했으며 OST 수록곡들의 히트가 영화에 관한 관심을 더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요 수록곡인 '골든(Golden)'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10위 내 오른 점을 강조하면서 이전까지 영화 OST가 빌보드 10위권에 3곡이나 진입한 사례는 1977년의 '토요일 밤의 열기'와 1995년의 '사랑을 기다리며(원제 Waiting to Exhale)' 외에는 없었다고 짚었다.

    다른 매체 골드더비는 이날 "네(Yes), '케데헌'은 타당한 오스카 경쟁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영화가 최고 권위의 오스카(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케데헌은 의심할 여지 없는 대중문화의 센세이션"이라며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깜짝 히트작이 두 달 전 공개된 이후로 당신은 아마 하루도 빠짐없이 중독성 있는 싱글 '골든'의 가사를 따라 부르는 것을 멈출 수 없거나 다양한 팬 아트, 노래 커버곡, 온라인 댄스 챌린지를 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오스카상 후보 지명 가능성을 문화적 영향력만으로 측정한다면, 케데헌은 아카데미상 논의 초기 단계에서 가장 확실한 후보로 꼽힐 것"이라면서 이 영화가 최우수 애니메이션상과 영화 주제가상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이 영화가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드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영화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평점 97점(100점 만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튼토마토에서 이 영화의 일반 관객 평점은 5000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기준 91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영화 전문매체 헐리우드리포터는 케데헌 극장상영 이벤트의 흥행 분위기를 전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넷플릭스의 이번 이벤트에 1700개 극장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상영관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19일 기준으로 1000회 상영분의 티켓이 매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15일 "특별한 케데헌 따라부르기(싱-얼롱, Sing-Along) 이벤트가 당신과 가까운 극장으로 찾아온다"면서 극장상영 이벤트 소식을 알렸다. 이번 이벤트는 이번 주말(23~24일) 한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