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바르셀로나와 FC서울 친선전2010년 메시는 K리그 올스타 상대로 멀티골2025년에는 제2의 메시 야말 출격 확정
  • ▲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야말이 31일 FC서울전에 출격한다.ⓒ뉴시스 제공
    ▲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야말이 31일 FC서울전에 출격한다.ⓒ뉴시스 제공
    2010년 뜨거웠던 한국의 여름. 그해 8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방한했다. 

    2008-09시즌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거머쥐며 스페인 사상 첫 '트레블'을 작성한 바르셀로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대미문의 '6관왕'을 달성한 세계 최강의 팀. 세기의 팀 바르셀로나가 방한했다. 

    바르셀로나는 K리그 올스타와 친선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연히 그 중심에 있는 축구 천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등극한 메시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해 메시는 23세. 최전성기에 접어든 선수였다. 메시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됐고, 한국 축구팬들은 세기의 천재에게 열광했다. 

    그런데 경기 전날, 8월 3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이 "메시는 내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무더위와 컨디션 난조, 그리고 부상 방지를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 슈퍼스타를 아끼고자 하는 감독과 구단의 의지였다. 

    이 발언 이후 한국은 난리가 났다. 메시를 보기 위해 티켓을 샀던 축구 팬들은 티켓 취소로 분노를 표현했다. 스페인 대표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으로 인해 스페인 대표팀 출신 바르셀로나 정예 멤버가 대부분 빠진 가운데, 메시마저 빠진다면 이 경기를 즐길 이유가 없었다. 사실상 메시가 빠지면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주최측은 당황했고, 새벽까지 논의와 협의를 한 끝에 메시의 출전이 결정됐다. 그제야 한국 축구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음 날, 경기가 시작됐다. 메시는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메시가 드디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예열을 마친 메시는 전반 42분 골을 터뜨렸고, 전반 45분 또 골을 터뜨렸다. 가볍게 움직였을 뿐인데, 순식간에 갈라진 두 번의 골네트. 3분 사이에 2골. 

    K리그 올스타 수비수들은 메시의 몸놀림을 감당할 수 없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메시였지만, 그럼에도 한국 축구팬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5-2 승리를 챙기고 떠났다. 

  • ▲ 2010년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2골을 작렬시켰다.ⓒ뉴시스 제공
    ▲ 2010년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2골을 작렬시켰다.ⓒ뉴시스 제공
    15년 후, 2025년 뜨거운 여름. 바르셀로나가 다시 방한했다. 메시는 없다. 그렇지만 '제2의 메시'가 왔다. 

    라민 야말이다. 18세 '슈퍼 신성'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성장한 '슈퍼스타'다. 세계 최고의 윙어 중 하나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동안 수많은 '제2의 메시'가 있었다. 아류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메시의 위대함에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데 야말은 다르다. 바르셀로나 팬들까지 진정한 메시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올 시즌부터 야말의 등에는 메시의 상징적이었던 백넘버, '10번'이 달린다. 

    야말은 메시와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유스인 '라 마시아' 출신이다. 2023년 1군으로 올라섰고, 2023-24시즌부터 바르셀로나의 핵심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스페인 대표팀으로 참여한 유로 2024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제 그는 세계 최강 스페인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지난 시즌 18골 25도움을 올렸다. 18세 메시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8세 메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야말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K리그1 FC서울과 친선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이 격돌한다. 

    당연히 그 중심에 있는 축구 천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나아가고 있는 야말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야말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고 있고, 한국 축구팬들은 세기의 천재에게 열광하고 있다. 

    15년 전 '메시 해프닝'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경기 하루 전인 30일.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야말 출전을 못 박았다. 

    플릭 감독은 "야말은 뛰어난 선수다. 야말과 우리팀에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야말은 내일 경기를 할 것이다. 이유는 모든 경기가 하나의 테스트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하고, 내일 경기가 그 기회다. 훈련을 했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야말은 지난 27일 일본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친선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서울과 경기에서도 비슷한 시간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5년 전 '진짜 메시'는 3분 만에 멀티골을 작렬했다. 15년 후 '제2의 메시'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 야말 출전 여부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지금, 이제 한국 축구팬들은 즐길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