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말 민망하기 짝이 없어 … 대통령에게 부담될 것"
  •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및 국세청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행사를 돕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및 국세청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행사를 돕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을 두고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 다수를 향한 '막말 논란'에 현역 민주당 의원들조차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30일 CBS라디오에 나와 최 처장에 대해 "너무 험한 말을 많이 해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과거에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론이 안 좋은 것은 맞다"며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또 공무원의 적극 행정과 면책도 강조하는 측면에서 보면 인사혁신처장의 직위는 차관급이지만 그 역할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처장이 "대통령에게도 앞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친문계 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다"며 최 처장의 막말 논란을 직격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24일 CBS라디오에 나와 "우리 검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임명된 최 처장은 과거 유튜브 등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여권 인사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나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인사혁신처장은 정부의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라는 점에서 막말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최 처장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문재인 정부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을 두고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하는가 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을 "기획된 사건"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최 처장은 29일 언론에 배포한 사과문에서 "그동안 고위공직자들을 매섭게 비판해 왔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야권의 사퇴 요구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최 처장은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 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다시 한번 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