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부터 파킨슨병 투병초기 헤비메탈 형성에 기여보름여 전 영국서 고별공연
  • ▲ 오지 오스본 인스타그램 갈무리. @ozzyosbourne
    ▲ 오지 오스본 인스타그램 갈무리. @ozzyosbourne
    헤비메탈 대부인 '어둠의 왕자' 오지 오스본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22일(현지시각)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을 내 오스본이 이날 아침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오지는 가족과 함께 있었고,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의 죽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이 시기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모든 분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스본은 최근 몇년간 여러 차례 입원한 적 있으며 2020년에는 파킨슨병을 투병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스본은 잉글랜드 버밍엄 출신 전설적인 로커다.

    1960년대 후반 헤비메탈 시조 격인 '블랙 사바스'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독보적인 목소리와 파격적인 행동으로 초기 헤비메탈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대에서 박쥐 머리를 물어뜯는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블랙 사바스는 레드 제플린, 딥 퍼플과 함께 헤비메탈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블랙 사바스를 헤비메탈의 시초라고 보고 있다.

    블랙 사바스 시기 1970년에 발매한 2집 '파라노이드(Paranoid)'는 현재도 헤비메탈 장르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된다. 2017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메탈 음반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무려 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이 앨범은 후에 메탈리카, 너바나, 판테라 등 다수의 헤비 록밴드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979년 마약과 알코올 중독 문제로 블랙 사바스에서 퇴출당했으며 이후 성공적인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솔로 시절 발매한 '블리자드 오브 오즈(Blizzard of Ozz)'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메탈 음악을 나누는 기준점'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음악적으로도 많은 인정을 받았다.

    1997년에는 블랙 사바스와 재결합해 2006년까지 활동을 이어왔고, 2011년부터 2017년까지도 블랙 사바스에서 음악을 함께 했다.

    생전 오스본은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솔로는 물론, 블랙 사바스 멤버로서도 헌액됐다.

    더불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가족 리얼리티쇼 '더 오스본스'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그는 2002년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문에서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2019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아 보행이 어려워졌음에도 그는 꾸준히 투어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6일에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 스타디움에서 고별 콘서트 '백 투 더 비기닝'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처럼 끝까지 음악을 사랑했던 오스본의 별세 소식에 메탈리카, 롭 좀비, 잭 화이트, 엘튼 존, AC/DC, 영블러드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SNS를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