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투표 득표율 62.77% … 정청래, 박찬대와 25%P 격차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공격수 되겠다" vs 박 "유능한 여당 만들겠다"최고위원 황명선 "내년 지방선거 압승, 야전사령관이 책임지겠다"
  • ▲ 정청래(왼쪽),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정청래(왼쪽),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의 첫 관문인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기호 1번 정청래 후보가 기호 2번 박찬대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정 후보는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약 6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과반을 넘겼다.

    19일 오후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 전국 당원대회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권리당원 10만8802명 중 5만598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51.46%를 기록했다.

    개표 결과 정청래 후보는 총 3만5142표(62.77%)를 얻으며 박찬대 후보(2만846표·37.23%)를 25.5%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김정우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금요일 충청권을 포함한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는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당 대표 선거 개표 결과만 발표하게 된다"며 "대의원, 재외국민,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8월 2일 전당대회 당일에 함께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정된 대전 현장 연설회는 전국적인 폭우 피해 상황을 고려해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됐다. 정청래·박찬대 두 후보는 사전 추첨 순서에 따라 각각 연설을 통해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수해 피해 복구를 강조하며 "전당대회 일정을 잠시 멈춰야 한다고 지도부에 정중히 요청드렸다"며 "절박함을 잊지 않겠다. 피해 주민의 무너진 마음과 함께 짊어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세력과 싸우듯 민생과 경제 회복에도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실용적 당 운영을 강조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는 구호로 이재명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선명한 의지를 내세웠다. 그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며 "개혁의 골을 넣는 최전방 공격수이자 당의 골키퍼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협력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우며 여당 대표로서의 '실행력'을 부각시켰지만 정 후보는 강한 개혁 추진력을, 박 후보는 유능한 민생 복원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날 최고위원 후보로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도 온라인 연설을 통해 "국민주권 시대의 민주당은 실력과 증명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야전사령관으로서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충청권 경선은 전체 전당대회 일정 중 첫 순회 경선으로 권리당원 투표 55%를 반영하는 당 대표 선출 구조상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민주당은 이어 20일 영남권,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다음달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8월 2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