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청탁 의혹' 정조준"해외 도박 수사무마 정황도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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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 ⓒ연합뉴스 제공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주요 시설과 관계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가평 설악면의 통일교 본부와 서울 용산구 서울 본부 등 주요 거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거주하는 '천정궁'과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또 윤 전 본부장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착수, 강릉 지역구 사무실과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6월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해당 행사는 윤 전 본부장이 주관했다.특검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부정한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전씨는 2022년 4∼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탁 내용은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윤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청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통일교는 윤씨의 행위가 개인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씨는 이후 교단에서 축출됐다.특검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윤씨의 청탁에 통일교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도박 수사무마 의혹'에 관한 단서 확보도 시도하고 있다.이 의혹은 한 총재 등 통일교 간부진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 상당의 도박을 벌였다는 경찰 첩보가 있었지만,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개입으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내용이다. 최근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윤 전 본부장은 지인에게 "최고위직이 외국환관리법 얘기를 하며 압수수색 대비 지시를 했다", "경찰 인지수사를 윤핵관이 알려줘 윗선에 보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앞서 지난 8일에도 경찰청과 춘천경찰서를 찾아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를 토대로 한 강제수사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