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를 진실에 입각해 재조명‥ 높이 평가지난달 개봉, 입소문 타고 꾸준한 관람 이어져
  • '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의 위대한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승리의 시작'이 '제1회 인천국제민속영화제(IIFF 2025)'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의 시작'은 지난달 27~29일 인천국제K센터 A에서 열린 'IIFF 2025'에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진실에 입각해 재조명한 점이 높이 평가돼 특별상을 받게 됐다.

    이 작품은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기적의 시작'을 제작·연출한 권순도 감독이 또 한 번 메가폰을 잡은 정통 다큐 영화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자유 대한민국 살리기' 프로젝트의 2탄으로 '승리의 시작'을 만든 권 감독은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와 손을 잡고,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국군 첫 4성 장군', 백선엽 전 합참의장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스크린에 옮겼다.

    지난달 19일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씨네큐, 필름포럼 등 주요 영화관에서 개봉한 '승리의 시작'은 대부분 하루 1회, 그것도 조조 상영 위주로 편성돼 어려움을 겪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으면서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 ◆백선엽 장군은 정말 친일파였나

    사실 '승리의 시작'은 제작 초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다. 일각에서는 '왜 친일파 인사를 미화하는 영화를 만들었냐?'며 항의성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백선엽 장군의 출생년도는 1920년. 그해 우리 민족은 일제에 대항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치렀다. 독립군의 존재를 심각하게 여긴 일본은 즉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독립군 진압에 나섰다. 또한 이듬해인 1921년 6월 '자유시 참변'이 일어나면서 그나마 있었던 독립군이 자취를 감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1920년 이후 해방 때까지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은 독립군의 존재가 사실상 만주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는 1943년. 독립군이 만주에서 자취를 감춘 지 20년도 더 넘었을 때의 일이다. 시기적으로 백 장군이 독립군을 대대적으로 소탕했다는 것은 맞지 않으며, 해방 당시 백 장군의 계급이 '중위'였다는 사실을 보아도 그의 역할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 ◆부산서 '승리의 시작 전국민 보기 운동' 

    권 감독은 "'승리의 시작'은 '인간 백선엽'을 우상화하는 작품이 아닌, 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보여주고, 누가 어떻게 우리나라를 지켰으며, 왜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하는지 알려주는 영화"라고 자평했다.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영화 관람 후 "백선엽 장군의 영화이지만,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영화"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영화의 내용에 크게 감동한 박윤옥 부산 자민연 대표는 발벗고 나서서 '승리의 시작 전국민 보기 운동'을 부산에서 전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 박 대표는 자원봉사로 영화를 홍보하며 모금하고, 모금한 금액으로 영화관을 대관해 부산 관객들에게 관람을 권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렇게 귀한 영화가 그냥 묻히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부산 시민들만이라도 모두 볼 수 있도록 발로 뛰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국회 시사회서 '백선엽 비방 시위' 열려

    '승리의 시작'은 전국 개봉을 1주일가량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부터 큰 탄압과 훼방을 받았다. 

    국회 시사회로 소개되는 영화는 보통 한 명의 국회의원 주최로 진행된다. 그런데 '승리의 시작'의 경우 성일종·나경원·박덕흠·임종득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유용원 의원이 지원하는 형태로 실제로는 5명의 의원에 의해 시사회가 열렸다. 

    국회 시사회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고, 십수 명의 의원들이 관람하고 5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행사 당일, 시사회장 입구에서는 백 장군을 친일파라고 비방하는 이들이 고성을 지르며 피켓 시위를 하는 매우 대조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인천국제민속영화제' 관계자인 제니 윤 대표는 소문이 무성한 이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기 위해 국회 시사회에 참석했고, 관람 후 '승리의 시작'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영화제 측에 이 작품을 적극 추천, 특별상 수상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 ▲ 고(故) 백선엽 장군. ⓒ뉴데일리
    ▲ 고(故) 백선엽 장군. ⓒ뉴데일리
    ◆필름포럼에서 '감독과의 대화' 행사

    '승리의 시작'은 불리한 상영 조건과 반대파들의 탄압 및 방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극장 상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필름포럼 극장에서는 정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고, 부산에서는 박윤옥 부산 자민연 대표의 주도로 CGV 서면 상상마당에서 매주 1~2회 상영이 이뤄지고 있다. 

    릴레이 단체관람도 이어지고 있는데 권 감독은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오는 18일 오후 7시 필름포럼에서 영화 관람 후 관객들을 직접 만나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필름포럼 2개 상영관 중 1곳은 이미 매진돼 같은 시간 옆 상영관을 동시에 열어 상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참여를 원하면 필름포럼 극장(02-363-2537)에 문의하면 된다.

    극장마다 조건은 다르지만 50명 이상이 단체관람을 희망하면 1회성 상영으로 극장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 단체관람 문의는 070-8880-516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