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종섭 비화폰 확보 … '尹 격노설' 실체 밝히나2023년 7월 31일 회의 전후 통화 내역 집중 분석 예정김태효 전 차장 소환 조사 계속 … 저녁까지 진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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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19. ⓒ이종현 기자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압수수색을 통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용하던 비화폰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의 소환 조사 종료 시점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11일 이 전 장관 등 윤석열 정부 국방부 장관들이 사용하던 비화폰을 확보했다. 특검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국방부와 이 전 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비화폰은 도·감청, 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설치된 휴대전화다.특검팀은 확보한 비화폰에서 이 전 장관의 통화 내역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VIP 격노설'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2023년 7월 31일 수석비서관 회의부터 국방부 검찰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한 같은 해 8월 24일까지의 통신 기록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특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김 전 차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김 전 차장의 소환 조사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묻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저녁까지 이뤄질 예정"이라고 답했다.김 전 차장은 'VIP 격노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점으로 꼽힌다.김 전 차장은 안보실 1차장으로서 외교·국방 정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기에, 이 보고와 대통령의 반응을 직접 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회의 직후 국방부의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의중을 전달하거나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실제로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께 용산 대통령실 명의의 전화(02-800-7070)를 받은 뒤, 김계환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한 바 있다.김 전 차장은 이 전 장관의 전화 지시 전후, 대통령실과 국방부 간 '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특검은 그의 진술과 증거를 통해 '윤 전 대통령 격노'가 수사 외압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와 책임 소재를 밝힐 방침이다. -
- ▲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2시 54분께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