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서 공연…작곡가 김현섭·김영상·정혁 참여
  •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실내악 시리즈 '소리섬 : 시대와 함께한 아리랑'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실내악 시리즈 '소리섬 : 시대와 함께한 아리랑'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시리즈 '소리섬'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민족의 대표 민요 '아리랑'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재창조돼 왔는지를 음악적으로 조명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아리랑에 담긴 정서와 역사적 맥락을 7개의 국악실내악 형식으로 풀어낸다.

    아리랑은 특정한 원형 없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전승돼 온 민요로, 한국인의 삶과 함께 흘러온 민족적 상징이기도 하다. 무대는 설명 없이 음악과 감정의 흐름으로 전개되는 '서사 없는 서사'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객이 음악을 통해 감정에 직접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첫 곡은 일본 규슈 지역에 전해진 '이츠키 아리랑'으로 시작한다. 이어 명성황후 시해와 의병 항쟁이 시작되던 격동의 시기를 표현한 '춘천 아리랑', 일제강점기 토지 수탈의 시대를 음악으로 풀어낸 '상주 아리랑'을 감상할 수 있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된 연해주 고려인들의 실향의 정서를 담아낸 '고려인의 아리랑', 항일 무장투쟁의 의지를 그려낸 '광복군 아리랑', 아리랑의 확장성과 새로운 감성을 전하는 '아라리요'를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1900년대 초 의병 활동의 정신과 저항의 선율을 형상화한 '의병아리랑'을 들려준다.

    작·편곡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 김현섭을 비롯해 작곡가 김영상·정혁이 참여하며, 세 사람 모두 피아노 연주자로 무대에 직접 올라 연주자들과 긴밀한 호흡 속에 작품을 구현한다. 연주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부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SMTO 앙상블이 맡는다.

    이승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은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로 근대까지도 새롭게 창작되거나 당시 시대상에 맞춘 가사가 생겨나는 등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이 아리랑을 시간과 이벤트의 흐름대로 정렬해 역사적 흐름을 담은 음악적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