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중계권과 상금 문제 해결하느라 대부분 시간 보내실제 대회 성공적 개최 계획 수립하지 못해역사 부족, 티켓 가격, 무더운 날씨 등도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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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월드컵에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ESPN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이 야심 차게 내놓은 클럽월드컵. 32개 팀 체제로 확대 재편된 첫 대회. 개최국 미국.기대와 달리 흥행에서 참패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다급한 FIFA는 "총 15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고 항변했지만, 경기장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월드컵 전초전이라 불리는 대회다. 그럼에도 흥행 실패다. 1년 후 월드컵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왜 클럽월드컵은 흥행에서 실패하고 있는 것일까. 핵심은 '돈'이다. FIFA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최우선 순위'로 둔 것이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그다음이었다. 돈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고, 실제 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미국의 'ESPN'이 그 내막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ESPN'의 분석을 정리하자면 이렇다.미국에서 축구의 여름이 시작됐다. 확대 재편한 클럽월드컵이 시작됐다. 이 대회는 내년 여름 월드컵 본선을 위한 예선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주최 측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별하는 데 필요한 많은 테이터를 얻을 수 있다.하지만 대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의 빈 좌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대회는 축구 팬들에게 클럽 대회의 풍성한 뷔페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지만, 미국 팬들은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는 순간이 곧 찾아올 조짐이다. 미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축구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이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는 8만 619명의 관중을 모았지만, 한국의 울산HD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경기는 3412명의 관중이 왔다.잉글랜드 첼시와 미국의 LA FC의 경기도 2만 2137명이 들어왔다. FIFA는 클럽월드컵 평균 관중 수를 3만 4773명이라고 발표했다. 유료 관중 통계가 아닐 수 있다.클럽월드컵은 이름에 월드컵이 들어가지만, 월드컵이 아니다. 클럽월드컵은 역사와 명성이 부족하다. 너무나 상징적인 월드컵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클럽월드컵은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각 대륙의 클럽 대항전 챔피언들이 경쟁하는 연례행사였다. 유럽 챔피언이 20번의 대회 중 16번 우승을 차지했다. 마치 UCL 우승팀을 위한 화려한 훈련 캠프처럼 느껴졌다.참가팀이 32개로 늘어나면서 이른 계산법은 바뀌었지만, 공통된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대회는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대회가 아니고, 축구 팬들의 팬덤을 형성한 대회도 아니다.내년 여름 진짜 월드컵이 열리면, 스포츠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 자신의 유산이 녹아든 나라를 응원하려고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클럽월드컵 티켓 가격이 월드컵 티켓 가격과 같을 때,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떠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클럽월드컵은 처음부터 축구계나 축구 팬들에게 환영받는 대회가 아니었다. 펩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 유명 감독과 선수들은 긴 시즌을 마친 후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방송사와 스폰서의 관심도 미지근했다.그러나 FIFA는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10억 달러(1조 3600억원)의 중계권료를 받았고, 많은 클럽들이 거절할 수 없을 만큼의 10억 달러의 상금 패키지를 준비했다.FIFA는 대회의 퀄리티보다 돈에 더 집중했다. 중계권과 상금 문제로 조직위원회는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고, 실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티켓 판매 증진을 위한 마케팅 예산이 5000만 달러(683억원)였지만 목표에 대한 명확한 비전도, 계획을 세울 시간도 없었다.그 결과, 클럽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 못했다. 개최 도시에 대한 홍보, 표지판이 부족했고,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 바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
- ▲ 한국 울산HD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경기는 관중 3412명을 기록했다.ⓒ울산HD 제공
대회 주최 측은 미국의 주요 스포츠와 경쟁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골프 US 오픈,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 등이 열렸다. 미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열리고 있다. 곧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재개된다. 이로 인해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경기 시간도 문제였다. FIFA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경기가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조별리그 48경기 중 절반이 현지 시간 오후 3시, 또는 그 이전에 시작됐고, 24경기 중 17경기는 주중에 진행됐다. 또 무더운 날씨도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오락가락한 티켓 정책도 문제를 일으켰다. FIFA는 '동적 가격 정책'을 내놨다. 수요가 높으면 가격이 오르고, 그렇지 않으면 가격이 내려간다. 이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핵심 정책이었다.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한 팬들이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싸게 티켓을 살 수 있는 기회를 FIFA가 많이 제공했다. 그리고 킥오프 시점에 관중이 적은 이유 중 하나는, 팬들이 티켓 구매를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쯤이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앞서 언급된 첼시-LA FC 경기의 일반 입장권 가격은 83 달러(11만 3000원)에서 51 달러(6만 9000원)로 떨어졌다.사람들은 NBA, NFL 등 미국 스포츠 경기에서 많은 관중이 몰리는 것을 본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클럽월드컵은 새로운 대회고, 모든 면에서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이번 여름은 미국 팬들이 축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