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시간 끌 수 없다 … 야당 판단에 달려 있어"野 "민주, 혁신 외치지만 양보 없는 일당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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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3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위해 다시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간을 무한정 끌 수 없다. 본회의는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으나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최 일정을 협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상황에서) 추가로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달라 이야기하는데 저희(민주당) 입장은 지난 1년 전 1기 원내지도부가 약속했던 것을 지키면 되지 지금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국제 정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 추경안과 인사청문회 등 여러 가지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계속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이어 국회 원구성에 대한 국민의힘과의 협의가 지연되면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문 원내수석부대표는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겠다는 얘기는 (유 수석에게) 하지 않았다"면서도 "6월 임시국회가 7월 4일 끝나는데 그때까지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까지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야당 판단에 따라 달려있다"고 압박했다.그러면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더 이상 논의 대상 아니다. 우리로서는 시간을 무한정 끌 수 없기에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못을 박았다.정부는 이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7월 4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입장은 야당에 대한 신뢰가 없고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작년에 여야 간 합의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했기에 올해는 이대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작년 총선 이후 민주당이 12개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뒤 국민의힘에 7개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통보한 거지 합의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이어 "대통령이 바뀌었고 민주당은 현재 190석 거대 여당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민주당이 모두 갖고 간다는 것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의 일당독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직격했다.유 원내수석부대표는 "겉으로는 혁신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양보 없는 일당독재 모습이고 우리는 이런 걸 양두구육적 행동이라 말한다"며 민주당 측의 협상 태도를 지적했다.그러면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협치를 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단 한치의 양보도 없이 본인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걸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아울러 "상임위원장의 비정상화된 배정을 정상화해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민주당이 거부했기에 본회의 개최 일정을 협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민주당이 가진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더 이상 협상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게 결론"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여야 원내대표단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본회의 일정을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