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혹 공세에 입법권 동원까지 시사한 민주당"흠집내기 도넘어 … 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선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계적 문제로 마이크 소음이 들리자 두리번거리고 있다. 2024.11.25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계적 문제로 마이크 소음이 들리자 두리번거리고 있다. 2024.11.25 ⓒ이종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흠집 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을 선언했다. 공직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가 여야 힘겨루기로 비화한 데 더해 '입법권 동원' 조짐까지 보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정치 검찰 표적 수사로 십수년간 모진 세월 감내한 끝에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됐다"며 "후보자 본인은 물론 이혼한 전 부인까지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과연 정상적 인사청문회인가"라고 비판했다.

    진 위의장은 "인사청문회는 후보자 국정 운영 역량 검증 자리다. 인신공격하고 흠집 내서 정치적 반사 이익을 취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후보자 국정 운영 능력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길 바란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이른바 '칭화대 학위 편법' 등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공세가 거세지자 압도적 의석수를 보유한 민주당이 법 개정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망신주기식 인사청문회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 과거부터 논의돼 온 내용이고 그런 부분을 선진국 사례까지 감안해 개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하려면 시간이 물리적으로 필요해 빨리해도 이번 새 정부 인사에 적용되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처리돼야 하므로 신속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를 '비리백화점'이라 칭하며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연수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김 후보자와 관련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지적하고 있는 도덕적 의혹은 국민 상식과 괴리된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해명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대통령도 이 사실을 직시해야 국민 통합 등 이재명 정부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며 오는 2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을 통해 "야당이 느끼고 있는 것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