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美 정부기관, 원유 생산량 전망치 수정WTI, 연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원유 증산을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와 달리, 유가 약세 탓에 미국의 내년 원유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미국 정부기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루 1342만 배럴(bpd)가량인 미국 원유 생산량이 내년에는 1337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내년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달 발표 당시 대비 12만 배럴 낮춰잡았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202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셰일오일 시추 관련 규제를 없애고, 미국 내 석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원유 생산을 늘려 유가가 내려가면 인플레이션, 고금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셰일오일 업계는 규제 완화 정도와 무관하게 증산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증산에 나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면서 국제 유가에 하락 압력이 작용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연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해 배럴당 65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셰일업계의 손익 분기점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