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각제 얘기한 적 없어""5·18 헌법전문에 수록해야"
  • ▲ 우원식 국회의장. ⓒ이종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 ⓒ이종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개헌 문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낸 (개헌 관련) 공약이 저와 얘기한 내용과 거의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6일 대통령 파면 직후 개헌을 이번 대선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으면 하자고 여러 정당 지도부와 소통한 바 있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이 개헌할 때인가. 내란 세력을 극복하자'는 국민 여론이 높아서 그때는 개헌 추진이 잘 안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가 5월 18일 개헌 공약을 발표한 뒤 '이번 대선과 함께 할 수 있는 개헌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 우원식과 충분히 얘기했고 우원식도 발표를 했는데 내란 세력 극복이 우선이라는 국민 여론이 높아서 진행이 어려웠다. 그래서 우원식이 오해도 많이 받고 고생도 했다. 그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우 의장은 "어떤 분들은 제가 내각제를 추진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내각제를 얘기한 적 없다"며 "국민은 내각제를 동의하지 않아서 대통령 중임제를 얘기했고 국회 권한 강화, 5·18을 헌법전문에 수록, 비상계엄 때 국회 승인을 받게 해야 하는데 승인권이 없는 문제 등의 것들을 포함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정권 초기인 만큼 당장 개헌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정 안정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개헌 논의는 각 정당과 시민사회, 정부와 논의를 거쳐 그 시기를 잘 조절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우 의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이 50만 명 가까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왔다는 걸 알고 12명에 대한 제명 청원이 들어왔다"며 "윤리특위 구성이 안 된 건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양당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우선 과제로 이 문제를 다루겠다"며 "의장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고 강하게 합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