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는 6일 이라크와 북중미 월드컵 예선 B조 9차전한국 축구는 이라크 원정에 3번 나서 2무 1패, 승리 없어35년 만에 이라크 원정, 한국 최최 이라크 원정 승리 노려
  • ▲ 홍명보가 오는 6일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 이라크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 축구 최초로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한 팀으로 기록될 수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홍명보가 오는 6일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 이라크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 축구 최초로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한 팀으로 기록될 수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역사적인 한 판이 다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이라크의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9차전 이라크와 일전을 펼친다. 

    한국은 현재 4승 4무 승점 16점으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3승 4무 1패, 승점 13점의 요르단이 2위, 3승 3무 2패, 승점 12점의 이라크가 3위다.

    한국은 이라크 원정에서 승점 1점만 따내도, 즉 무승부만 거둬도 역사적인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다.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최상의 몸상태가 아니고,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합류했다. 또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우(전북 현대) 등도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23위, 이라크가 59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4전 10승 12무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한국이 앞서고 있지만 쉬운 경기를 예상할 수 없다. 이유는 이라크가 '강력한 무기' 하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라크 '홈경기'라는 점이다. 

    이라크는 전쟁 등의 이유로 홈경기를 꾸준히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한국 대표팀도 1990년이 마지막 이라크 원정이었다. 무려 35년 만에 이라크 땅을 밟는 것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 중 이라크 원정 경험이 있는 선수는 없다. 홍명보 감독이 유일하게 선수 시절 이라크 원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보지 못한 미지의 지역, 높은 기온 등 이런 이라크의 환경적인 변수가 한국을 괴롭힐 수 있다. 이라크 원정 역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한국 축구는 지금까지 이라크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라크를 상대로 홈에서는 7전 4승 3무, 중립 경기에서는 14전 6승 7무 1패를 기록했다. 이라크 원정에서는 3전 2무 1패에 그쳤다. 

    사상 첫 이라크 원정은 1982년 3월 7일과 10일에 열린 친선 2연전이었다. 장소는 바그다드였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이 경기가 한국이 이라크에 당한 첫 번째 패배였다.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상 첫 대결이었던 1972년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이라크와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공식적으로 승부차기 패배는 패배로 치지 않는다. 이 경기 역시 무승부로 통한다. 그래서 한국의 이라크전 첫 패배는 1982년 이라크 원정이다.

    이어 1990년 2월 15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세 번째 원정 맞대결을 펼쳤고,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이 경기에서 선수 홍명보가 선발로 나서 경기에 뛰었다. 당시 한국은 황선홍, 김주성, 최순호, 황보관, 이상윤 등 당대 최강의 멤버로 나섰지만 이라크 원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A대표팀을 넘어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이라크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유일하게 이라크 원정 경험이 있는 대표팀은 U-20 대표팀이다. 2000년 3월 9일과 11일 바그다드에서 친선 2연전을 가졌다. 한국은 1-1 무승부, 3-3 무승부를 안고 돌아왔다. 

    홍명보호는 역사적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함께 한국 축구의 새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호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이라크 원정 승리를 기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