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UCL 결승에서 인터 밀란 5-0으로 꺾고 우승PSG는 슈퍼스타 전략 버리고 젊은 선수들 성장 정책 정착이강인 역시 이적 당시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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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이강인이 젊은 PSG에서 외면받고 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강인이다.ⓒPSG 제공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돈으로 축구를 사려고 했다.지난 2011년 PSG는 중동의 '오일 머니'와 손을 잡았다.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가 PSG의 새로운 주인이 된 것이다. 이들은 역대급 돈을 투자하며 PSG를 성장시키려 했다.돈을 손에 쥐자, 이들은 '슈퍼스타'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왔고, 데이비드 베컴이 왔다. 또 에딘손 카바니가 PSG 유니폼을 입었고, 앙헬 디 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했고, 리오넬 메시를 영입했다.'오일 머니'의 화룡점정은 네이마르 영입이었다. 201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PSG가 지급한 이적료는 2억 2200만 유로(3488억원)였다. 세계 축구 이적시장에서 독보적인 이적료 1위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PSG는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적 명장들도 모셔 왔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토마스 투헬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하지만 돈을 쏟아붓는 정책은 한계를 맞이했다. 프랑스 내에서는 '절대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유럽에서는 변방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럽 최고의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PSG는 그냥 프랑스에서만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특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 3인, '음바페-네이마르-메시' 조합을 가지고서도 UCL 우승에 실패했다. 이는 돈으로 축구를 살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결정적 장면이었다.그래서 PSG는 팀의 명운을 걸고 정체성 변화를 시도했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떠났고, 마지막 남은 슈퍼스타 음바페도 떠났다. PSG는 슈퍼스타에 돈을 쓰기보다 미래 PSG를 진정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어린 선수 육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이런 철학을 시작한 이가 바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었다. 그는 2023년 PSG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런 철학을 팀에 주입시키기 시작했다. 엔리케 감독이 온 후 PSG에 슈퍼스타 영입은 없었다. 젊은 선수 위주의 이적 정책을 폈다.엔리케 감독의 철학에 포함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이강인'이었다. 2023년 이강인은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 정통한 엔리케 감독이다. 마요르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이강인을 엔리케 감독이 직접 영입했다.이강인의 첫 시즌, 엔리케 감독의 첫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완전한 주전으로 도약하지는 못했지만, 완전히 벤치로 밀려나지도 않았다. 중요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인의 발전 가능성은 합격점을 받았다.하지만 다음 시즌. 이강인은 하락세를 탔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이강인의 포지션 경쟁자들이 이강인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슈퍼스타와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다. 또래 젊은 경쟁자들에게 밀린 것이다.대표적인 선수가 19세 '슈퍼 신성' 데지레 두에다. 그리고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24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있다. 이 두 명의 윙어들은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폭발력을 드러냈고, 결국 PSG의 사상 첫 UCL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PSG의 트레블에 있어서 상징적인 자원이다.이강인보다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프로는 냉정하다. 엔리케 감독도 냉정함으로 따지면 세계 최강이다. 중요한 경기에 이강인은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결승도 그랬고, UCL 결승도 그랬다.특히 UCL 결승 선발 명단을 보면 엔리케 감독의 색깔을 볼 수 있다.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 31세 마르퀴뇨스가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전성기에 들어선 26세 아치라프 하키미와 26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한 축을 담당했다. 28세 우스만 뎀벨레도 최전성기에 진입했다.나머지는 젊음으로 판을 짰다. 두에와 크바라츠헬리아가 큰 날개를 달고 높이 날았다. 25세 비티냐, 20세 주앙 네베스, 22세 누노 멘데스, 23세 윌리안 파초 등 모두는 PSG 미래를 위한 자원들이었다.교체 멤버 역시 다르지 않았다. UCL 결승에 교체로 투입된 이들을 보면, 22세 브래들리 바르콜라, 23세 곤살루 하무스, 19세 세니 마율루, 19세 워렌 자이르 에머리 등 신성들의 향연이었다. 이 교체 멤버에서도 이강인이 빠진 건 아픈 일이다. 4-0 리드,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외면을 받았다. -
- ▲ 두에, 크바라츠헬리아, 비티냐, 네베스 등 젊은 선수들이 주역이 된 PSG가 UCL 우승을 차지했다.ⓒPSG 제공
현지 언론들의 PSG 우승 분석에도 이강인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미국의 'ESPN'은 "엔리케 감독이 온 2023년 PSG에는 전략적 변화의 명백한 증거가 나타났다. 스타 파워가 아닌 뎀벨레, 바르콜라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2024년 하무스를 영입했고, PSG는 계속해서 젊은 선수들을 노렸다. 두레, 네베스, 파초 등이었다. 그리고 크바라츠헬리아로 마무리를 지었다"고 보도했다.이어 "엔리케는 풍부한 젊은 재능들을 보유했고, 이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음바페 이탈 후 팀 구축을 계획적으로 진행했다. PSG는 반전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잉글랜드 우승팀 리버풀을 UCL 16강에서 꺾었다. 이어 아스톤 빌라, 아스널, 인터 밀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PSG 반전의 시작은 새로운 역할을 맡은 두 명의 핵심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음바페 부재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은 뎀벨레다. 그는 평범한 폼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윙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바꾸자, 그는 발롱도르 후보로 떠올랐다. 센터 포워드로 바꾼 이후 31경기에서 뎀벨레는 27골 8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에다. 엔리케는 두에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며 더욱 큰 책임을 맡겼다. 선발 자리를 거머쥔 후 두에는 38경기에서 15골 13도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또 이 매체는 "뎀벨레, 두에와 함께 크바라츠헬리아는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는 공격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에서 게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하키미와 멘데스는 세계 최고의 풀백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비티냐는 중앙에서 볼 전개 머신으로 빛을 냈고, 바르콜라는 교체 자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우승 주역들을 나열했다.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마지막으로 PSG의 젊음을 강조했다.이 매체는 "엔리케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 뎀벨레, 하키미, 비티냐, 크바라츠헬리아와 같은 선수들은 아직 나아기 많지 않다. 여기에 23세 파초, 22세 바르콜라, 22세 멘데스, 21세 베랄도, 20세 네베스, 19세 두에, 19세 자이르 에머리, 19세 마율루가 있다. 또 17세 이브라힘 음바예, 19세 요람 자게, 17세 악셀 타페, 18세 노함 카마라 등은 아직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올 시즌 모두 조연을 맡았다"고 설명했다.조연의 젊은 선수들, 이 명단에도 이강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젊음으로 무장한 PSG, 이 젊음으로 왕조를 만들고자 하는 PSG다. 이 안에 '젊은 이강인'이 없다.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이강인의 이적설이 뜨거운 이유다.





